바울의 아레오바고 전도(1)

홍삼열 0 2,569 2018.05.09 03:30

바울이 전도여행을 다니면서 많은 설교를 했는데 그중 아테네의 아레오바고에서 설교한 내용이 아주 독특하다. 왜냐하면 그곳 사람들이 원래 독특하기 때문이다. 사도행전 17:21, “모든 아덴 사람과 거기서 나그네 된 외국인들이 가장 새로운 것을 말하고 듣는 것 이외에는 달리 시간을 쓰지 않음이더라.” 아테네는 철학의 중심지이기 때문에 그곳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바울은 그들의 종교성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17:22-23, “아덴 사람들아 너희를 보니 범사에 종교심이 많도다. 내가 두루 다니며 너희가 위하는 것들을 보다가 ‘알지 못하는 신에게’라고 새긴 단도 보았으니, 그런즉 너희가 알지 못하고 위하는 그것을 내가 너희에게 알게 하리라.

여기에서 우리는 바울의 엄청난 적응성을 목격하게 된다. 만일 대상이 유대인들이었다면 바울은 구약성경의 사건이나 인물에 관계된 이야기부터 시작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리스인들에게는 그런 방법이 전혀 먹히지가 않는다. 성경을 전혀 모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바울은 그들의 “알지 못하는 신”으로부터 출발하여 창조자 하나님으로 연결했던 것이다. 그러고 나서 바울은 그들이 공감하는 내용들을 이야기하다가 점차 기독교의 핵심 교리인 부활과 회개와 심판에 대한 가르침으로 옮겨갔던 것이다.

그런데 이런 전도 방식에 대해 사람들의 평가가 갈린다. 어떤 사람들은 이런 바울의 설교가 모든 상황에 자신의 메시지를 맞출 줄 아는 좋은 설교자의 모범이 되고, 더 나아가 이런 태도가 타문화권에 가장 효과적으로 선교하는 모델이 된다고 생각한다. 반면에 어떤 사람들은 그런 애매한 방법이 일견 근사해 보여도 영적인 파워가 결여되어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영혼구원의 열매가 거의 없다고 분석한다. 독자의 시각에서 바라볼 때 어느 쪽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적어도 사도행전은 내부적으로 이런 설교/전도 방식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일단 우리는 이 방법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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