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예수님은 돼지를 불쌍히 여기지 않으셨나요?(2)

홍삼열 0 2,814 2017.10.10 15:47

또 한 가지 이 이야기가 우리 마음속에 불러 일으키는 질문이 있다.  예수님은 돼지떼가 불쌍하지 않으셨을까? 더 나아가 그 돼지떼를 소유한 주인은 무슨 죄가 있기에 하루아침에 전 재산을 잃어야만 했을까? 이런 의문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두 가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첫째는 이 이야기는 당시의 사회문화적 가치를 배경으로 접근하고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같이 동물의 권리를 주장하는 시대에도 사람의 생명을 살리느냐 동물의 생명을 살리느냐 양자 택일의 상황에서는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길을 택할 수밖에 없는데, 옛날에는 그런 것을 생각하고 자시고 할 것이 없었다. 고대시대는 노예의 인권은 물론이고 여자와 아이들의 인권도 무시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동물의 권리는 전혀 고려의 대상이 되지 못했다. 동물은 오로지 식량의 목적으로 그리고 사람의 편의의 목적으로만 존재하였다. 따라서 당시에는 요즘 같이 반려동물의 개념은 없다고 보아야 하기 때문에 동물의 권리를 주장하는 현대적 시각에서 이 이야기를 읽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다.

둘째로 우리는 복음서의 예수님이 한 영혼을 가장 귀하게 여기신다는 사실을 고려해야 한다. 중요성의 면에서 한 영혼과 온 천하를 비교한다면 예수님은 언제나 한 영혼을 선택하셨다. 그래서 이 이야기의 초점은 죽은 돼지떼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통해서 생명을 얻은 그 영혼에게 있는 것이다. 예수님은 부정한 거라사에 오셔서(거라사는 이방지역이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부정하다), 부정한 한 사람을 만나시고(귀신들린 상태에서 무덤 사이에 있는 것은 그 자체로 부정한 일이다), 그에게서 부정한 귀신들을 내어쫓으심으로써 그를 부정에서 해방시켜주시고 그에게 생명을 주신 것이다. 대신 그 귀신들은 자기들에게 맞는 장소인 부정한 돼지들(돼지는 유대인들에게 부정한 짐승이다)에게로 들어가서 그것들을 파멸로 몰아넣은 것이다. 결국 이 이야기에서 예수님은2000마리의 돼지들을 불쌍히 여기지 않으신 것이 아니라 온 천하보다 더 귀한 한 영혼을 살리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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