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예수님은 돼지를 불쌍히 여기지 않으셨나요?(1)

홍삼열 0 2,697 2017.10.10 15:46

복음서에 보면 예수님께서 거라사 지방의 귀신들린 사람을 고쳐 주시는 내용이 나온다. 예수님 당시 거라사 지방은 주로 이방인들이 살던 지역이다. 마태는 이곳을 가다라로 부르고 마가와 누가는 이곳을 거라사로 부르고 있는데 우리는 이곳이 정확히 어디인지 모른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곳이 갈릴리 호수에 맞닿아 있다는 것, 그리고 이곳이 갈릴리의 동쪽 도시인 데가볼리에 속해 있다는 것이다. 데가볼리는 이방인의 10개 도시를 지칭하는 이름이기 때문에 우리는 예수님께서 거라사의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그곳에 가신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그곳에 들어가실 때 도시 사람이었지만 지금은 귀신 들린, 해안가 무덤 사이에 사는 한 사람을 만나셨다. 가끔 제정신이 들면 사람들이 와서 그에게 쇠고랑을 채워 놓지만 귀신이 다시 그를 지배하게 되면 쇠고랑을 끊어버리는 괴력을 지닌 사람이었다. 이 사람은 너무나 난폭해서 아무도 제지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는데 예수님께서 그를 보시고 즉시 귀신들에게 그에게서 나오라고 명령하셨다. 이때 귀신들은 자기들을 무저갱으로 보내지 말고 대신 돼지떼에게 들어가게 해 달라고 예수님께 요청했다. 예수님께서 그렇게 하라고 허락하자 그 귀신들은 2000여 마리의 돼지떼에게( 5:13) 들어가서 돼지들을 비탈길로 몰고 가서 일시에 모두 물에 빠져 죽게 했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읽을 때 우리는 마음속에 질문이 생긴다. 왜 예수님은 악한 귀신들의 요청을 들어 주셨을까? 왜 불쌍한 돼지들을 죽게 내버려두셨을까? 학자들은 이에 대해 다양한 설명을 제시한다. 그 중 대표적인 두 가지를 들면 이렇다. 첫째는 아직 귀신들을 무저갱에서 멸망시킬 최후의 심판의 때가 이르지 않았기 때문에 예수님께서 그 요청을 허락하셨다는 것이다. 둘째는 예수님께서 이런 동물들의 갑작스런 죽음을 통해 거라사인들에게 귀신의 파괴성을 알려주시고, 또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에게 귀신을 제어하는 능력이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그들도 예수님을 믿도록 유도하기 위해 귀신들의 요청을 들어 주셨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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