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을 위해 고자가 된다는 것이 무슨 뜻인가요?(3)

홍삼열 0 2,806 2017.09.19 05:18

예수님 당시 유대인의 표준은 결혼해서 자식을 낳아 기르는 것이다. 현재에도 이것이 전통적인 유대인들의 기대치이다. 그런데 예수님이나 세례 요한은 독신으로 살았다. 그들이 결혼할 나이가 되었는데도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것을 볼 때 당시 유대인들은 그들을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았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옛날에 그랬지 않았나? 남자나 여자가 30살이 넘어서까지 결혼하지 않고 독신으로 지내면 뭔가 말 못한 문제가 있어서 그렇지 하고 이상한 눈으로 쳐다본 것과 마찬가지이다. 예수님의 시대에도 결혼하지 않고 독신으로 지내는 것은 정상이 아니었다. 이런 상황에서 예수님께서 독신은 하나님의 특별한 은사이고 어떤 사람은 천국을 위해 그런 독신생활을 선택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면 그것은 당시 유대인들의 기대에 간접적으로 대답을 해 주신 것이 된다. 나는 하나님 나라를 위한 특별한 목적 때문에 스스로 독신생활을 선택한 것이고, 이것은 받을 만한 사람만 받는특별한 은사라고 간접적으로 설명하신 것이 된다.

후에 사도바울도 같은 맥락에서 독신에 대해 비슷한 말을 하였다. “나는 모든 사람이 나와 같기를 원하노라. 그러나 각각 하나님께 받은 자기의 은사가 있으니 이 사람은 이러하고 저 사람은 저러하니라.”(고전 7:7) 보통 사람들은 결혼하여 가정을 꾸리는 것이 정상이지만 자기 같이 하나님에게서 독신의 은사를 받은 사람은 하나님 나라를 위해 독신으로 지내는 것도 좋다고 권면하는 것이다. 그러나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반대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기 위해, 바울은 독신생활은 어디까지나 하나님이 주신 특별 은사이기 때문에 이것을 모든 사람에게 일반화시키면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우리는 천국을 위해 스스로 고자가 된 사람이 있다는 마태복음의 말씀을 하나님의 은사의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그것은 물리적인 거세를 의미한 것이라기 보다는, 하나님 나라를 위한 특별한 부름이 있을 때 스스로 독신의 삶을 선택할 수 있다는 의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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