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을 위해 고자가 된다는 것이 무슨 뜻인가요?(2)

홍삼열 0 3,201 2017.09.19 05:17

이혼에 대한 예수님의 강경한 입장에 대해 제자들이 한 마디 거들었다. “이렇게 아내를 버리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차라리 결혼하지 않고 독신으로 지내는 것이 낫겠네요.” 이때 예수님께서 해 주신 말씀이 마태복음 19:11절이다. “사람마다 이 말을 받지 못하고 오직 타고난 자라야 할지니라.” 독신은 자신의 선택이라기보다는 하나님이 주신 특별한 은사라는 말이다. 아무나 선택할 수도 없고 선택해서도 안 된다는 의미이다.

그리고나서 12절에 고자가 되는 경우를 셋으로 구분하여 설명하셨다. “어머니의 태로부터 된 고자도 있고 사람이 만든 고자도 있고 천국을 위하여 스스로 된 고자도 있도다. 이 말을 받을 만한 자는 받을지어다.” 어떤 사람들은 어머니의 태로부터 된 고자이다. 선천적으로 독신으로 살기로 정해진 사람을 말한다. 두 번째 경우는 사람이 만든 고자이다. 고대 역사를 보면 사람을 강제로 고자로 만드는 경우들이 있다. 가장 흔한 경우가 궁중에서 일하는 내시 혹은 환관들이다. 세 번째가 기독교에서 논란이 되는 사안인데 천국을 위하여스스로 고자가 되는 사람의 경우이다. 오리겐이 이것을 선택해서 당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그러면 예수님이 원래 의도하셨던 의미는 무엇일까? 헌신의 정도가 높아지면 그 정도까지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일까? 그렇지 않다. 예수님의 의도는 하나님의 일을 위해서라면 예외적으로 독신의 삶을 선택할 수 있다는 뜻이다. 즉 물리적인 거세가 아닌 영적 헌신으로서의 독신생활을 추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마 현재 가톨릭교회의 신부와 수녀들이 이 범주에 들 것이다.

만일 누군가 이것을 문자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마태복음 18:8절 이하에 나오는 내용, 즉 손과 발이나 눈이 범죄의 통로가 될 때 그것을 잘라버리거나 빼 버리라는 말씀도 문자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예수님께서 그런 극단적인 표현을 사용하신 것은 그 정도로 죄를 경계하고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야 죄의 유혹을 이긴다는 의미로, 즉 영적인 의미로 이해해야지 그것을 문자적으로 받아들이면 곤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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