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런 하나님을 믿습니까?

홍삼열 0 4,505 2012.10.09 14:08

성경을 읽다 보면 여러 가지 의문들이 생기는데 그 중 하나가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의 모습이다. 기독교의 하나님은, 아니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구약성경의 하나님은 왜 그렇게 잔인할까? 파괴적인 전쟁을 너무 좋아하는 것같다. 또 성경을 보면 하나님이 특별히 본받을 만한 고상한 존재가 아닌 것처럼 종종 묘사된다. 이스라엘 백성이 다른 신들을 섬길 경우 심하게 질투하고(출애굽기 20:5), 마치 혈기 있는 사람처럼 크게 분노하고(스가랴 8:2), 타당한 이유 없이 이스라엘을 편애하는 등 신의 품격에 잘 맞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우리는 이런 하나님의 모습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이런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서 우선 우리는 성경이 수 천년 전에 생긴 문서라는 사실을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성경은 당시 사람들의 윤리수준과 상식을 배경으로 하여 생겨난 문서이기 때문에 현대윤리와 상식의 잣대를 사용하여 비판하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 성경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당시의 세계로 들어가서 그들의 현실과 윤리와 상식 수준을 고려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가 당시의 상황을 알면, 예를 들어, 성경에 나타난 전쟁의 잔인성은 전혀 이상한 것이 아님을 발견하게 된다.

또 한 가지 우리는 신인동형론(anthropomorphism)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신인동형론은 신이 사람의 모습으로 표현되는 것을 의미하는데, 성경에서 하나님을 어떤 인간적인 감정을 가진 것처럼 설명할 때 그것은 하나님에 대한 객관적인 표현이 아니라 제한된 능력을 가진 우리 인간들을 위한 표현인 것이다. 성경은 기본적으로 신에 관한 이야기를 사람이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기록한 것이기 때문에, 자연히 사람 수준에 맞는 유치한내용과 형식으로 기록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마치 우리가 아이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때 아이의 수준으로 내려가서 아이가 이해할 만한 내용과 형식으로 말을 할 수밖에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래서 하나님이 질투하고 분노하고 편애하는 것처럼 보인다면 그건 인간을 교화하고 인간에게 필요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표현일뿐 하나님이 그렇다는 의미는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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