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도 믿음이 있는가?

홍삼열 0 3,110 2017.08.21 16:02

야고보서 2:19절에 보면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귀신에게서나 발견되는 가짜 믿음이라는 충격적인 표현이 나온다. “네가 하나님은 한 분이신 줄을 믿느냐? 잘하는도다. 귀신들도 믿고 떠느니라.” 잘못하면 우리도 귀신의 믿음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스스로 믿음이 있다고, 더 나아가 믿음이 좋다고 착각할 수 있다

귀신의 믿음의 특징이 무엇인가? 귀신은 하나님이 계신 것을 안다. 하나님이 한 분이신 것을 믿는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만이 참 신이고 다른 신은 가짜라는 것을 귀신도 믿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무엇이 문제인가? 그 믿음이 행동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이다. 귀신의 믿음은 철저히 머리의 믿음이지, 가슴의 믿음이거나 손발의 믿음이 아닌 것이다.

종교개혁 시기에는 믿음을 세 가지로 구분해서 설명했다. Notitia(정보), Assensus(지적 동의), Fiducia(개인적 신뢰)이다. 우선 하나님은 사랑이시다.”라는 말씀이 있을 때, Notitia로서의 믿음은 이런 형식을 가진다. “나는 기독교인들이 사랑의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을 들어서 알고 있다.” 이것은 객관적 정보로서의 믿음이다. 한편 Assensus로서의 믿음은 이런 형식을 가진다. “나는 하나님은 사랑이라는 교리가 진리임을 믿는다.” 이것인 지적으로 동의하는 차원이다. 그런데 Fiducia의 믿음은 그 교리가 나의 영혼을 살리는 것으로 믿는 차원이다. 신뢰로서의 믿음이다. “나는 하나님이 사랑이라는 것을 믿기 때문에, 나의 목숨을 바쳐 하나님을 신뢰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한다.” 

만일 우리가 두 번째 단계의 믿음, Assensus로서의 믿음으로 그치면 귀신의 믿음을 가지는 것이다.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에 실상은 죽은 믿음이다. 그러나 우리가 Fiducia(절대 신뢰)로서의 믿음을 가질 때 참된 구원에 이른다. 왜냐하면 그 믿음은 개인적 결단과 행동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Fiducia의 믿음만이 참 믿음, 살아 있는 믿음이라는 것을 깨닫고 하나님을 신뢰함으로써 실제 순종의 삶을 사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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