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는 어떤 의미에서 우리의 구세주가 되시는가?(3)

홍삼열 0 3,645 2017.07.31 14:01

그 다음 기독교 역사에 등장한 세 번째 구속론은 교육자로서의 그리스도이다. 이 이론은 12세기 초의 프랑스 신학자인 아벨라드(Peter Abelard)가 정리한 이론이다. 그리스도는 누구인가? 무엇보다도 사람들에게 도덕적 감화를 주는 위대한 스승이라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안셀름의 주장대로 하나님의 정의에 대한 배상의 성격을 띠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교육의 성격을 띤다는 것이다. 안셀름은 그리스도가 십자가를 지신 것은 인간의 죄에 대한 처벌의 성격이 있다고 가르치지만, 아벨라드는 그것을 부정하면서 십자가 자체가 인간을 구원하는 능력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가 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십자가의 죽음을 선택하자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보고 마음에 큰 감명을 받아 자발적으로 예수를 따랐다는 것이다. 아벨라드가 주장하는 것은 하나님은 기본적으로 사랑의 하나님이라는 것이다. 아벨라드가 판단할 때 안셀름이 설명하는 하나님은 좋게 말해서 정의의 하나님이지 사실은 잔인한 하나님, 믿을 수 없는 하나님이라는 것이다. 그런 하나님은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벨라드는 자유주의 신학의 대표자로서 심판 없는 사랑의 하나님을 믿는다.

기독교 전통에서 주로 받아들인 구속론은 안셀름의 배상자로서의 그리스도 이론이다. 그러나 다른 종류의 구속론도 기독교 역사에 반복되어 나온다. 예수님은 사탄에게서 영혼들을 구출해내는 승리자라는 이미지도 있고, 인간이 되셔서 온 인류의 죄값을 치러 주신 배상자라는 이미지도 있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모범이 되시는 분으로 우리가 따라가야 할 위대한 스승이라는 이미지도 있다. 그래서 우리는 종합적으로 이렇게 이해하면 된다. 기독교 대부분이 인정하는 기독론은 안셀름의 배상이론이다. 그리스도는 완전한 하나님이자 완전한 인간이신 God-Man으로서 죄 값을 치러주셨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 교리를 부정하지 않는 선에서 승리자 그리스도와 교육자 그리스도의 개념도 성서에 기초한 가르침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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