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인가 자유의지인가?(3)

홍삼열 0 2,932 2017.06.13 16:27

한국에서 8-90년대에 이런 이야기를 들으신 적이 있을 것이다. 경상도 어느 시골 산기슭에서 개를 200여 마리 키우던 계 장로님이라는 분이 계셨다고 한다. 당시 그분의 교회에서 예배당을 건축하게 되어서 교인들 모두가 작정 헌금을 하는데 계 장로님도 동참해야 했다. 장로님이 해 왔던 사업이라야 개 키우는 것 밖에 없으니 개를 팔아서 헌금을 해야 했다. 그런데 개를 키우느라고 이것 제하고 저것 제하다 보니 먹고 살기가 힘들다고 생각해서, 개 한 마리 값만 헌금하기로 작정했다. 그런데 이 작정 헌금을 본 담임목사님은 대단히 실망하셨다. 장로가 되어서 개 한 마리라니... 본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데 바로 그날 밤에 계 장로님이 꿈을 꾸었다. 천사의 인도를 따라 면류관이 진열된 방으로 안내되었다. 그 다양한 면류관에는 아름다운 보석이 박혀 있었다. 내 것은 금 면류관일까 은 면류관일까 생각하다가 천사에게 물었다. “어느 것이 저의 면류관입니까?” 천사의 대답이 “본인의 머리에 꼭 맞는 것이 자기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하나 들어서 써 보는데 머리에 맞는 것이 하나도 없는 것이다. 내 머리에 맞는 것이 하나도 없다고 하니까 천사가 저쪽에 있는 것들을 살펴보라고 했다. 천사가 가리키는 곳을 보니 거기에는 개털모자들만 진열되어 있었다. “저것을 쓰라고요? 어떻게 그런 걸 씁니까?” 그래도 한 번 써보라는 천사의 말에 하나를 들어서 써 보니 딱 들어맞는 것이었다. “내가 명색이 장로인데 이것은 아니야!” 라고 소리치는데 꿈이 딱 깨었다는 것이다.

구원받아 천국에는 갔는데 개털모자라... 어떤 생각이 드는가?  이 세상에서 차별받고 사는 것도 분통 터지는데 천국에서도 그런 차별을 받아야 해? 이런 생각이 드는가? 물론 천국에는 차별이 없을 것이다. 정말 개털모자 같은 것은 없을 것이다. 계시록에 보면 구원받은 사람들이 자기 머리에 있는 면류관을 벗어서 주님의 보좌 앞에 다 던진다고 했는데, 그걸 보면 상급은 별 의미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현재 우리의 입장에서 보면 충분히 그런 부끄러운 구원이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그렇게 살면 안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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