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은 일할 필요가 없는 곳일까?(2)

홍삼열 0 2,956 2016.12.06 13:18

창세기 3 16절 이하에 보면 하나님께서 타락한 아담에게 평생 수고하며 땀을 흘려야 먹고 살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장면이 나온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일하는 것을 타락한 세상의 특징으로 생각한다. 마치 에덴에서는 일을 할 필요가 없었는데 에덴에서 쫓겨난 후에 처음 일이 생긴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사람이 구원받아 천국에 가는 것은 타락 이전의 에덴으로 돌아가는 것과 같기 때문에 천국에 가면 일할 필요가 없는 완전한 쉼을 누릴 수 있을 거라고 믿는 것이다. 아마 우리의 일상 중에서 이런 믿음이 잘 표현된 것이 비석에 새겨진 RIP라는 글자일 것이다. Rest in Peace는 평안히 쉬라는 뜻으로 하늘나라에 가서 완전한 평안을 얻으라는 기원인 것이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일은 원래 하나님의 계획이 아닌 타락의 부산물일까? 그렇지 않다. 창세기에서의 하나님에 관한 최초의 설명은 다름아닌 일하시는 하나님이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또 하나님께서 7일째 쉬셨다고 되어 있지만 그것도 절대적인 쉼은 아니다. 왜냐하면 창조의 일에서 쉬실 때도 하나님은 창조를 유지하시는 일은 계속 하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병을 고치시면서 아버지께서 지금도 일을 하시니 나도 일을 한다라고 말씀하신 것이 아닌가? 또 하나님은 졸지도 않고 주무시지도 않는다고 하였다. 이렇게 보면 하나님이 일을 하시지 않았던 때는 없었던 것이다.

에덴동산에서도 역시 아담에게 맡겨진 일이 있었다. 그것은 창조물의 이름을 붙여주는 일이었다.(2:19) 또 동산을 경작하고 지키고 다스리는 일이었다.(1:28, 2:15) 그렇다면 에덴동산에서도 일이 있었으니 천국에서도 할 일이 있는 것이 당연한 이치가 아닐까? 계시록에 보면 구원받은 자들이 천국에서 하는 일이 있다. 그것은 기도하고(6:10), 찬양하고(7:10), 주님과 함께 다스리는(20:6) 일이다. 천국은 일할 필요가 없는 곳이 아니다. 구원받은 성도는 천국에서도 일을 한다. 언제나 일하시는 하나님을 따라서 사람도 언제나 일 하는 것이 정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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