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시대의 일부다처제는 하나님의 뜻이었나요?(2)

홍삼열 0 3,580 2016.08.30 14:52

한편 신명기 21:15-17절에 보면 여러 부인들을 통해 낳은 자식들 중에 누구에게 장자권을 주어야 하는지를 규정하는 법이 나온다. 어느 한 남자에게 두 명의 아내가 있는데 그가 미워하는 아내로부터 아들이 태어나고 그 다음에 그가 사랑하는 아내로부터 다른 아들이 태어났다면 장자권은 무조건 먼저 태어난 아들, 즉 그가 미워하는 아내로부터 태어난 아이에게 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이런 성경구절을 읽을 때 깨닫는 것이 이런 법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일부다처제가 시행되고 있고 있는 현실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구약시대에는 하나님께서 일부다처제를 정상적인 사회규범으로 인정하셨다는 의미가 되는 것이 아닐까?

성경의 대답은 그렇지 않다.”이다. 일부다처제는 어떤 사람에게도 어느 경우에도 하나님의 원 뜻이 아니다. 성경의 결혼관은 철저히 창세기 2:21절 이하에 나오는 일부일처제이다. 만일 하나님이 구약시대에는 일부다처제도 좋다고 생각하셨다면 그것이 성경 어디엔가는 분명하게 기록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구절이 성경 어디에도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성경에는 창세기 2장의 말씀을 따라서 일관되게 일부일처제를 강조하였다. 우선 아브라함이 하갈을 후처로 받아들인 사건을 생각해보면, 성경은 이것을 하나님께 불순종의 죄를 지은 것으로 설명한다. 두 번째 부인을 얻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 아닌 것이다. 그런 이유로 현재까지 이삭 계열과 이스마엘 계열이 서로 목숨 걸고 싸우는 비극이 계속되는 것이 아닌가? 또 잠언 5:15절 이하에도 보면, 아내를 우물물과 샘물에 비유하면서 이걸 절대 소홀히 하지 말고, 남과 나누지도 말고, 젊어서 취한 아내로 만족하며 살라는 교훈이 나온다. 성경은 일관되게 일부일처제를 가르친다.

따라서 구약성경에 여러 아내를 둔 사람들의 예가 나온다고 해서 하나님께서 그걸 옳은 것으로 인정하셨다고 이해하면 안 된다. 성경은 단지 하나님의 뜻에 반하여 일어난 현실 이야기를 기록한 것뿐이고 하나님은 당시의 낮은 영적 수준을 감안하여 일부다처제를 참아주신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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