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신자는 절대 판단하지 않는가?(2)

홍삼열 0 3,080 2016.08.09 09:46

성경에 보면 남을 판단하지 말라는 구절만 있는 것이 아니다. 어떤 사람이 악을 행할 때 신자는 선과 악을 구분하여 이 둘 사이를 판단해야 한다는 구절도 많이 나온다. 예를 들어 고린도전서 5:12절을 보자. “밖에 있는 사람들을 판단하는 것이야 내게 무슨 상관이 있으리요마는, 교회 안에 있는 사람들이야 너희가 판단하지 아니하랴?” 15절에 이렇게 이어진다. “신령한 자는 모든 것을 판단하나 자기는 아무에게도 판단을 받지 아니하느니라.” 우리가 정말 믿음이 좋은 사람이라면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않고 모든 것을 그냥 좋게만 받아들이면 되는 것이 아니다. 정반대로 우리는 옳고 그름을 판단해서 자신을 위해서 옳은 것을 선택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옳은 것을 선택하도록 독려해야 하는 것이다.

사실 판단하지 말라고 말씀하신 예수님께서도 옳고 그름을 판단하셨다. 예수님의 사역을 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판단의 연속으로 볼 수 있다. 유대인들의 잘못된 종교 시스템에서부터 시작하여 사두개인들과 바리새인들의 위선, 율법에 대한 잘못된 해석, 개인의 마음속에 깊이 뿌리 박은 죄성, 입의 고백과 행동의 불일치 등 인간의 삶의 모든 영역에서 옳고 그름을 판단하셨고 우리에게도 옳은 것을 선택하라고 말씀하셨다. 이에 따라 예수님의 제자들도 역시 교회와 세상에 대해 판단하였다.

결국 이렇게 보면 판단은 가치 중립적인 행위, 즉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이성의 역할인 것이다. 그걸 악한 목적을 위해 사용하면 나쁜 판단이 되는 것이고 선한 목적을 위해 사용하면 좋은 판단이 되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 마음의 중심을 보신다. 똑같은 판단을 해도 남을 살리려는 선한 목적으로 한다면 그것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선한 도구가 된다. 그러나 남을 죽이기 위한 목적으로 한다면 아무리 합리적인 비판이라도 하나님 앞에서는 옳지 못한 것이다. 우리는 세상에 대하여, 더 나아가 교회 안에 들어와 있는 세상에 대하여 올바로 판단할 줄 알아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에 기초한 건강한 판단이 없어지면 교회도 타락하고 세상도 타락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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