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은 죄인가?(2)

홍삼열 0 3,028 2016.07.11 16:31

의심하는 도마에게 주신 말씀, 즉 부활한 몸을 직접 만져보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그에게 가능한 방법으로 사실 여부를 검증하고 의심의 문제를 해결하라는 격려의 말씀인 것이다. 이에 도마는 예수님께서 진실로 부활하신 것을 확인하고 나의 주님, 나의 하나님이란 고백을 했고, 주님은 그에게 신앙생활의 가장 기본이 되는 진리를 가르쳐주셨다. “너는 나를 본 고로 믿느냐?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 여기서 우리는 중요한 신앙의 원리를 발견하게 된다. 신앙의 세계에서는 보는 것이 먼저가 아니라 믿는 것이 먼저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신앙의 세계에서는 경험적 증명이 가치가 없는 것일까? 신자는 의심하지 말고 무조건 믿어야 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만일 그래야 한다면 우리는 이단에 대해서 무방비가 될 것이다. 신자는 교회의 가르침을 무조건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그 가르침이 올바른 것인지 확인하는 건전한 종류의 의심을 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의심이라고 해서 다 나쁜 것이 아니라 신앙에 도움이 되는 의심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긍정적으로 보면 의심은 신앙생활에 필수적인 이성(理性)의 일부인 것이다.

사사기 6장에 보면 하나님께서 기드온을 부르실 때의 장면이 나온다. 기드온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부르셨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었다. 정말 하나님께서 부르신 것인지 아니면 어떤 사악한 귀신이 천사의 모습을 하고 나타난 것인지 확신이 서질 않았다. 그래서 하나님께 증명을 요구하였다. 그때 천사는 손에 잡은 지팡이 끝을 내밀어 기드온이 준비한 제물에 대었는데 이때 불이 바위에서 나와서 그 제물을 다 태우는 기적이 일어났다.

그 다음 기드온이 미디안과 아말렉에 대항하여 전쟁하라는 하나님의 지시를 받았을 때 재차 하나님께 증명을 요구하였다. 양털 한 뭉치를 마당에 둘 테니 다음날 새벽에 이슬이 양털에만 내리고 주변 땅은 바싹 마르게 해달라고 요구했는데 새벽에 정말 그런 일이 일어났다. 그 다음 날에 그는 다시 한번 증명을 요구했는데 이번에는 정반대로 주변 땅에는 이슬이 내리고 양털은 바짝 마르게 해달라고 했을 때 하나님께서 그대로 응답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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