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성을 잃어버린 교회를 계속 다녀야 하나요?(1)

홍삼열 0 3,029 2016.06.14 16:20

교회는 온갖 종류의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자연히 다른 일반 공동체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이 똑같이 발생한다. 그런데 교회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할 때면 교회 내적으로 외적으로 지대한 관심이 모아진다. 왜냐하면 교회는 일반 세상과 구별되는 거룩함이 기대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교인들도 그걸 기대하고 교회 밖의 비기독교인들도 똑같은 것을 기대한다.

그런데 우리가 쉽게 접하는 미국과 한국의 현실을 보면 거룩성을 잃은 종교인들, 특히 기독교인들의 충격적인 모습이 자주 매스컴에 오르내린다. 정치적, 경제적 부정으로 인해 사회에 큰 물의를 일으킨 사람들 중 교회 중직이 많이 있는 것이 사실이고, 심지어는 가장 거룩해야 할 목회자들도 일반 사람들이 상상하지도 못할 그런 정도의 심각한 성적, 사회적, 경제적 중죄를 저지르는 것을 볼 때 많은 사람들이 실망한다. 이제는 실망감이 극에 달해서 기독교의 거룩성에 대한 기대감마저 없어진 느낌이다.

물론 우리는 대다수의 기독교인들은 그렇지 않다고 변명할 수 있다. 어떤 비윤리적인 의사가 악행을 저지르는 것이 발각되었다고 해서 의사들 전체가 다 그렇다고 말할 수 없는 것처럼, 몇몇 비윤리적인 기독교인들이 악행을 저지른다고 해서 기독교인들이 다 그렇다고 말할 수 없다고 변명할 수 있다. 대다수는 선하고 거룩한 사람들인데 예외적인미꾸라지가 맑은 물을 흐려 놓았을 뿐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정말 미꾸라지 한 두 마리가 문제일까? 그렇다면 교회가 제도적으로 그런 사람들을 징계하고 전반적인 거룩성을 유지하면 별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실상은 그렇지 않아 보인다는 것이 심각한 고민이다. 당장 내 눈앞에 윤리적으로 문제가 많은 사람이 멀쩡히 교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을 볼 때, 더 나아가 심각한 죄를 저지른 목회자가 죗값을 치르지 않고 계속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을 볼 때 많은 사람들이 절망감에 빠진다. 정말 예수님이 세우신 교회라면 예수님의 거룩함을 따라 그 모습도 거룩해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못한 것을 볼 때 이런 상태에서 교회를 계속 다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하는 사람들이 생기는 것이다.


Comments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