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도 술을 드셨을까?(3)

홍삼열 0 3,139 2016.05.11 07:07

요한복음에 보면 예수님이 첫 번째 기적을 행하신 것이 가나의 혼인잔치에서였다. 당시 관례상 혼인잔치에 꼭 필요한 포도주가 떨어진 것을 보고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가 예수님께 요청하였고 예수님은 물을 포도주로 만드는 기적을 행하셨다. 만일 술 먹는 것이 죄라면 그런 상황에서 예수님은 포도주를 만들어주시지 않았을 것이다.

또 마태복음 11장에 보면 예수님께서는 세례 요한에 대해 여자가 낳은 이 중에 가장 큰 사람이라는 극찬을 하신 후에 사람들이 요한과 자신을 비교하며 악담하고 있는 사실을 언급하신 적이 있다. “요한이 와서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아니하매 그들이 말하기를 귀신이 들렸다 하더니, 인자는 와서 먹고 마시매 말하기를 보라 먹기를 탐하고 포도주를 즐기는 사람이요 세리와 죄인의 친구로다 하니…” (마태 11:18-19)

이 구절을 보면 사람들이 금욕주의자인 요한과 비교하며 예수님을 반대 극단에 서 있는 사람, 먹기를 탐하고 포도주를 즐기는 사람으로 평가하고 있는데, 한국어 번역에는 그렇게 점잖게 번역을 했지만 원래는 술꾼 혹은 술고래라는 의미의 단어를 사용하였다. 보통의 경우 누군가를 비난할 때 과장해서 비난하는 경향이 있는 것을 고려하더라도 예수님은 술고래가 아니겠지만 당시 보통 사람들의 경우처럼 술을 드셨다는 것은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성경의 문화는 술을 허용하였고 예수님도 술을 드신 것이 사실이라면 현재 기독교인도 술 먹는 것을 문제 삼으면 안 되는 것이 아닐까? 원칙적으로는 그렇다. 술을 먹고 안 먹고는 신앙의 본질에 별로 상관이 없다. 마치 과하면 건강에 해롭다고 알려진 동물 기름을 먹는 문제도 신앙의 본질에는 큰 상관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술을 마시는 것 자체를 가지고 신앙을 평가하는 것은 성경의 원칙에 어긋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술 취하는 것은 성경이 엄격하게 금지하는 사항이다. 술 취하는 사람은 분명히 신앙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다.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에베소서 5:18) “술 취하는 자나 모욕하는 자나 속여 빼앗는 자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하리라.”(고린도전서 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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