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도 술을 드셨을까?(2)

홍삼열 0 3,122 2016.05.10 16:26

한국교회에서는 술과 담배의 문제가 신앙의 진정성에 중요한 이슈가 된다. 아무리 신앙생활에 열심이 있는 사람도 술을 마신다거나 담배를 피우는 것이 발견되면 뭔가 신앙에 결함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시각은 한국에 처음 기독교 신앙이 전해진 때부터 존재하였다. 기독교가 한국에 전해진 것은 구한말/일제시대였는데 당시의 통계를 보면 한국은 그야말로 담배와 술 때문에 망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였다. 열심히 일하고 번 돈을 저축해야 가계살림이 좋아질 텐데 번 돈의 상당분을 담배와 술에 소비하니 가계는 피폐해지고 국가 경제는 휘청하였던 것이다.

이런 이유로 한국에 기독교를 전하기 위해 온 외국 선교사들은 하나같이 금주금연(禁酒禁煙)을 강조하였다. 본인들이 대개 보수적인 신앙을 가진 선교사들이어서 그런 태도를 가지기도 하였겠지만, 그보다는 한국인의 영혼을 살리기 위해서는 영혼의 문제만 신경 쓸 것이 아니라 금주금연을 통해 그들의 육신을 살리는 것이 시급하였던 것이다. 그래서 한국교회에서는 자연스럽게 처음부터 금주금연이 신자가 되는 조건 중의 하나가 되었고 이를 어기는 사람은 죄인취급을 받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면 정작 예수님은 어땠을까? 예수님 당시에 담배는 없었으니까 예수님이 담배를 피웠을까 하는 질문은 불필요한 것이고, 술에 대해서는 물어볼 만하다. 예수님은 술을 드셨을까? 드셨다면 얼마나 드셨을까? 이 질문은 교회에서 술 마시는 것을 정죄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즐겨 묻는 질문이다. 만일 예수님도 술을 드셨다면 나도 마셔도 되는 것이 아닌가? 만일 예수님이 술을 즐기셨다면 술 마시는 것이 절대 죄가 될 수 없지 않은가?

신약성경을 읽어보면 예수님이 술을 드셨을 가능성이 많이 있다. 왜냐하면 당시 유대문화는 연한 포도주를 음료로 사용하였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사막이 많아서 물이 귀하고 수질이 좋지 못하기 때문에 포도주를 만들어서 일반 음료로 사용하였다. 이는 물에 석회 성분이 많은 독일 지역에서 물을 그냥 마시지 못하고 맥주를 만들어 음료로 사용했던 것에 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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