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인들끼리 비즈니스 거래를 해도 되나요?(3)

홍삼열 0 3,134 2016.04.13 15:07

교회 내의 상거래 행위와는 약간 종류가 다르지만 이와 관련하여 교인들간의 금전 거래의 문제가 있다. 누가 누구에게 돈을 꾸어 주었는데 그 돈을 갚지 않아서 서로 관계가 나빠졌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가 있다. 교회 내에서는 금전 거래를 하면 안 되는 것일까?

원칙의 차원에서 말하자면 성도들끼리는 금전 거래를 할 때 무이자로 돈을 꾸어주는 것이 맞다. “너희가 받기를 바라고 사람들에게 꾸어 주면 칭찬 받을 것이 무엇이냐? 오직 너희는 아무 것도 바라지 말고 꾸어 주라.”(누가 6:34-35) 이 말씀이 기록될 당시의 상황과는 많이 다른 현대의 복잡한 화폐경제를 고려해볼 때, 다른 교인에게 돈을 꾸어주는 사람은 적어도 사회에서 요구하는 이자보다는 낮은 이자를 요구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경험상 보면 교회 안에서 돈 거래를 해서 얻는 유익보다는 해가 훨씬 더 많다. 돈 거래 때문에 성도들의 관계가 어려워지는 것을 너무나 자주 본다. 하지만 정말 어려운 사정이 있어서 급하게 돈을 빌려 달라고 할 때는 거절하기가 힘들다. 이럴 경우 두 가지 원칙을 가지고 대처할 것을 제안한다. 첫째는 돈을 빌려달라는 사람이 상습적으로 여기 저기서 정기적으로 돈을 빌려서 생활비로 쓰고 갚지 않는 사람인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만일 그런 경우라면 안 빌려주는 것이 그 사람을 돕는 길이다. 왜냐하면 그건 돈의 문제가 아니라 그 사람의 잘못된 생활방식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 원칙은 정말로 급하기 때문에 돈을 빌려주기로 결정했다면 되돌려 받을 생각을 하지 말고 구제의 마음으로 빌려주는 것을 권하고 싶다. 그 돈을 못 받았을 때라도 내 생활에 지장이 생기지 않을 정도의 금액 만을 빌려주는 것이다. 그러면 상대방이 돈을 갚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져도 관계가 깨어지는 일은 생기지 않는다. 그런데 이런 경우에도 종종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이 생기는 것을 본다. 돈을 꾸어준 사람은 괜찮은데 돈을 꾼 사람이 마음이 불편하여 교회를 떠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는 것이다. 교인들 간의 돈 거래는 정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그래야 신앙생활에 지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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