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인들끼리 비즈니스 거래를 해도 되나요?(2)

홍삼열 0 3,085 2016.04.13 13:55

교회의 본래 목적을 뒤로 한 채 교회를 비즈니스의 장소로 보고 교인들을 상대로 비즈니스 거래를 시도하는 것은 본인에게뿐만 아니라 다른 교우들에게도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친다. 기도와 예배에 집중하지 못하게 방해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에 한 걸음 더 나아가 교회 안에서 다단계 판매망을 구축하는 경우는 폐해가 이만 저만이 아니다. 이는 단순히 개인적으로 물건을 사고 파는 차원을 넘어서 조직적으로 비즈니스 거래를 시도하는 것인데 순식간에 교회 전체를 장사판으로 만들고 일순간에 교회를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할 수 있다.

다단계 마케팅의 핵심은 소비자가 물건을 소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곧 바로 판매자가 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자신의 소개로 판매자가 된 사람, 그 사람을 통해 또 판매자가 되는 사람, 또 그 다음 사람을 통해 판매자가 되는 사람 등 앞으로 자신의 밑에 있게 될 모든 사람이 창출하게 되는 수익의 일부를 내가 얻게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자기 밑에 소비자/판매자의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소득이 늘어나게 되는데, 다이아몬드 급 정도가 되면 일년에 수 억 원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 다단계의 매력이다.

교회는 이미 긴밀한 인간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있는 곳이기에 교회 전체가 이런 다단계 마케팅을 받아들이는 경우 엄청난 수익이 예상된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암암리에 교인들을 대상으로 다단계 마케팅을 벌인다. 어떤 경우에는 교회에서 아예 공식적으로 마케팅을 추진한다. 돈도 벌고 하나님의 사업을 위한 자금도 마련하니 얼마나 좋은가? 그래서 어떤 교회에서는 선교자금을 확보하자는 차원에서 목회자가 직접 판매를 독려하기도 하고, 교회의 중직들이 속회/구역회 같은 공식 모임에서 다단계 상품 설명회를 열기도 한다.

그러나 교회가 복음의 순수성을 잃어버리면 영적 능력이 사라진다. 십자가의 복음이 선포되어야 할 장소가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는 곳으로 변하면 이미 교회의 기능은 정지했다고 보는 것이 맞다. 교인은 어디까지나 사랑의 대상, 사역의 대상이 되어야지 절대 비즈니스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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