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는 축복권과 저주권을 가지고 있는가?(1)

홍삼열 0 4,228 2016.02.09 15:17

신명기 27장에 보면 이스라엘 백성이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 땅에 들어갈 때 그리심 산에서는 축복을, 에발 산에서는 저주를 선포하도록 하는 모세의 명령이 나온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사람들에게는 축복이 임하고 불순종하는 사람들에게는 저주가 임할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순종을 선택해서 복 받으라는 의미이다. 후에 여호수아 8장에 보면 여호수아는 실제로 모세의 명령에 따라 이스라엘 백성을 둘로 나누어서 절반은 그리심 산 앞에 서게 하고 절반은 에발 산 앞에 서게 한 후에 각각 축복과 저주의 말을 선포하였다. 물론 백성들의 귀에 직접 축복과 저주의 말을 전해주는 것은 레위인 혹은 제사장들의 몫이었다. 여호수아가 먼저 말씀을 낭독하면 레위인과 제사장들이 그것을 그대로 받아서 다시 큰 소리로 외친 것이다.

현재 대부분의 교회에서는 목회자가 구약시대의 레위인 혹은 제사장 전통을 잇는다고 믿고 목회자의 축복을 받는다. 예배가 끝난 후에 목사의 축도를 받고, 아이의 백일잔치에 목사를 초청해서 축복기도를 받고, 개업이나 결혼이나 생일잔치 같은 행사에 목사를 초청해서 예배를 드리며 축복기도를 받는다. 어떤 경우에는 가족의 어른이 예배를 인도하며 축복을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목회자가 아닌 사람이 축복을 한다는 것 자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심지어는 담임목사가 아닌 부목사가 축복하는 것도 왠지 이상하고 용납할 수 없는 것으로 생각한다. 과연 목사, 특히 담임목사에게만 축복권이 있는 것일까? 아니면 일반 신자들에게도 축복권이 있는 것일까?

또 한 가지 이와 관련되는 문제는 저주권이다. 목사에게는 저주권이 있는 것일까? 가끔 인터넷이나 신문에 보면 저주 설교에 대한 글이 실리곤 한다. 목사가 설교를 하면서, 목사를 괴롭히거나 욕하면 저주를 받아서 사업이 망하고 교통사고를 당하고 암에 걸리는 등 천벌을 받는다고 외칠 때, 듣는 신자들의 마음속에 심각한 의문이 일어난다. 하나님은 목사에게 축복권만 주신 것이 아니라 저주권도 주신 것일까? 그래서 목사에게는 무조건 잘 해야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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