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 성경책에 구약이 들어가 있는 거죠?(3)

홍삼열 0 3,287 2015.12.21 13:57

우리는 구약을 읽을 때 올바른 목적을 가지고 읽어야 한다. 잘못된 목적을 가지고 읽으면 구약이 왜 기독교 성경책에 들어와 있어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들은 구약을 단순히 이스라엘의 역사로 생각한다. 사실 구약을 읽어보면 그 민족에게만 고유한 역사가 많이 발견된다. 한국 사람들의 입장에서 볼 때 남의 나라 역사를 깊게 연구할 필요까지는 없고, 그럴 시간 있으면 한국 고대사를 연구하는 것이 훨씬 더 가치가 있다고 느껴질 수 있다.

한편 다른 사람들은 성경을 문학책으로 읽는다. 성경은 서양문명의 기본 텍스트를 제공하기 때문에 문명을 연구하거나 문학을 공부하는 학생은 성경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특히 중세문학에는 성경의 인물과 사건이 배경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성경에 대한 기본지식 없이는 중세문학을 제대로 이해할 수가 없다. 그래서 문학도는 기본 텍스트로서 성경을 알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런 시각에서 보자면 구약과 신약이 함께 한 책으로 엮어져 있어야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신약은 기독교 문학으로, 구약은 히브리 문학으로 따로 읽어도 전혀 문제가 없는 것이다.

그러면 기독교인들은 구약을 어떻게 보는가? 기독교인들은 구약성경을 역사책으로도 보지 않고 문학책으로도 보지 않고 구원의 진리가 담긴 책, 변함없는 하나님의 약속이 담긴 책으로 본다. 물론 구약에는 신약 같이 구원의 진리가 명확히 기록된 것은 아니지만, 역시 구약시대의 사람들의 수준에 맞는 정도의 진리가 그 안에 담겨 있는 것이다.

예수님과 사도들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구원의 진리를 가르칠 때면 구약을 많이 인용하였다. 사실 구약성경은 당시에 예수님과 사도들이 인용했던 유일한 성경이었다. (아직 신약성경이 만들어지지 않았을 때이니까.) 그렇다면 예수님과 사도들도 인정했던 성경을 우리가 뭐라고 기독교 성경에서 빼라고 요구할 수 있겠는가? 예수님과 사도들이 소홀히 하지 않았던 성경을 우리가 소홀히 해서야 되겠는가? 신약과 마찬가지로 구약에도 동일한 하나님의 변함없는 구원의 진리가 담겨 있기 때문에 기독교 성경에 그 둘이 함께 들어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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