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은 꼭 본 교회에 드려야 되나요?(2)

홍삼열 0 3,387 2015.11.17 14:34

헌금, 특히 십일조는 본 교회에만 드려야 하는가? 그렇다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성경이 헌금을 명령한 과거의 상황과 현재의 상황이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십일조를 가르친 구약의 상황은 현재의 상황과 너무나 다르다. 구약시대에는 국민 전체가 성전에 십일조를 드리고 그것을 가지고 전체 레위지파가 생활을 하는 구조였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지금은 레위지파도 없을뿐더러 성직자를 영적 레위지파로 인정하더라도 성도들의 수와 성직자의 수의 비율이 너무나도 다른 것이다. 또한 신약시대에 예수님이 교회를 만드실 때도 예수님의 교회 하나만을 만드셨지 요즘 식으로 장로교회나 감리교회나 침례교회를 만드신 것이 아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시대에 성도들이 교회에 십일조를 드렸다면 그것은 지구상에 유일한 예수님의 교회에 드린 것이지 요즘 식으로 어느 특정 교단이나 교회에 드린 것은 아닌 것이다. 따라서 구약이나 신약의 예를 그대로 현대에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십일조의 정신까지 무시하는 것은 옳지 않다. 왜냐하면 십일조는 전통적으로나의 모든 소득이 하나님의 은혜라는 고백, 즉 물질의 영역에서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구체적인 표현이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나에게 주어진 모든 시간이 주님의 것이요 주님의 선물이라는 표시로 주일을 지키는 것과 같다. 시간의 영역에서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것이 주일성수라면 물질의 영역에서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것이 십일조인 것이다.

그러면 어느 정도까지 하는 것이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것일까? 그건 사람마다 상황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사실 나에게 주어진 시간과 물질 모두가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기 때문에 우리의 모든 것을 다 드려야 마땅하다. 그래서 1/10이나 1/7이나 1/2이나 그들 사이에는 근본적인 차이는 없는 것이다. 우리가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선물이고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드리면 하나님은 그것을 기쁘게 받으시는 것이다. 물론 정말 이렇게 믿음으로 드리는 사람은 성경에서 제시하는 소득의 1/10이나 시간의 1/7보다는 더 많이 드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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