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서원기도를 했으니 저는 목사가 되어야 하나요?(2)

홍삼열 0 4,366 2015.10.06 03:22
잠언 20:25절은 서원에 대해 이렇게 경고한다. “함부로 이 물건은 거룩하다 하여 서원하고 그 후에 살피면 그것이 그 사람에게 덫이 되느니라.” 긴 안목을 가지지 못한 상태에서 함부로 서원을 하면 그것이 덫이 되어 큰 어려움을 당하게 된다는 말이다. 전도서 5:5-6절에서는 더욱 강한 어조로 이렇게 경고한다. “서원하고 갚지 아니하는 것보다 서원하지 아니하는 것이 더 나으니, 네 입으로 네 육체가 범죄하게 하지 말라. 천사 앞에서 내가 서원한 것이 실수라고 말하지 말라. 어찌 하나님께서 네 목소리로 말미암아 진노하사 네 손으로 한 것을 멸하시게 하랴.” 

서원에 대한 구약성서의 원칙은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1) 서원은 자발적인 것이다. 하나님은 성도에게 서원기도를 하라고 명령하신 적이 없다. 2) 서원을 했으면 반드시 지켜야 한다. 사람에게 한 약속도 지켜야 하는데 하나님께 한 약속은 더욱 더 철저히 지켜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야 하는 것이다. 3) 단 상위 권세를 가진 사람이 그 권세 아래에 있는 사람의 서원을 취소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서 자녀가 서원한 것을 부모가 취소시킬 수 있고, 아내가 서원한 것을 남편이 취소시킬 수 있다.(민수기 30장) 4) 경솔하게 서원하는 것보다 서원기도 자체를 하지 않는 것이 낫다. 서원기도 하지 않는다고 신앙심이 덜하다거나 하나님이 덜 사랑하시는 것이 아니다. 자기가 먼저 하나님께 무엇을 하겠다고 서원을 하고 그것을 지키지 않으면 어리석은 죄를 짓는 것이다.

자 그렇다면 일단 목사가 되겠다고 본인이 서원을 했다면, 아니면 더 나아가서 부모님이 자식을 목사로 바치겠다고 서원을 했다면, 무슨 일이 있어도 그 서원을 지켜야 하는 것이 성서의 명령이 아닐까? 사사기 11장에 나오는 입다는 자신의 입으로 (경솔하게) 하나님께 서원을 했기 때문에 결국 사랑하는 딸을 희생제물로 바칠 수밖에 없지 않았는가? 그렇다면 목사로 서원된 사람은 무조건 그 약속을 이행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또 본인이 이걸 알면서도 서원을 이행하지 않는다면 하나님이 당연히 그 사람을 처벌하셔야 옳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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