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서원기도를 했으니 저는 목사가 되어야 하나요?(1)

홍삼열 0 3,876 2015.09.29 14:23

과거에 행한 서원기도(誓願祈禱) 때문에 마음이 괴로운 분들이 있다. 이 세상에 태어나기도 전에 부모님이 일방적으로 목사로 바치겠다고 서원기도를 했지만 본인은 부모님의 뜻과는 달리 다른 직업을 선택해서 살아온 경우, 어릴 때 믿음 좋은 할머니 품에서 자랐는데 손자가 목사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할머니를 보고 아직 철이 덜 든 상태에서 하나님, 제가 나중에 커서 꼭 목사가 되겠습니다 라고 서원기도를 했지만 그걸 까맣게 잊고 살다가 느지막이 그것이 생각이 난 경우, 또는 과거에 참석한 부흥회에서 강사 목사님이 하나님께 헌신하는 사람은 앞으로 나오라고 할 때 엉겁결에 나갔는데 강사 목사님이 머리에 손을 얹고서 형제님은 하나님이 부르신 사명자입니다. 꼭 주의 종이 되어야 합니다 라고 한 말에 자기도 그렇게 하겠다고 서원기도를 했지만 나중에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경우, 많은 분들이 마음속에 고민을 한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신학을 공부해서 목사가 되어야 할까, 아니면 아무리 하나님께 한 약속이라도 신앙이 성숙하지 못한 상태에서 한 경솔한 약속이기 때문에 무효로 처리해야 할까? 특히 이 문제는 지금까지 자신의 인생이 험난했던 이유가 하나님께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아서 벌 받은 것이라고 느끼는 분들에게 아주 심각하게 다가온다.

서원기도는 언제 하게 되는가? 위기에 빠진 상태에서 하나님의 은혜로 그 위기에서 벗어나기를 원할 때, 불확실한 상황에서 하나님의 복을 확보하고 그것을 앞당기고 싶을 때, 아니면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헌신의 목적을 가지고 이런 저런 일을 하겠다고 다짐할 때 하나님께 서원기도를 한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서원기도는 선한 것이다. 그런데 성경에서는 절대 서원하는 것을 장려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서원을 하고 지키지 못하는 상황이 너무나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다. 서원을 한 사람이 상상도 하지 못할 상황이 전개될 수 있는 것이다. 가장 비극적인 예가 입다의 딸의 경우이다. 아버지가 경솔하게 서원을 해서 딸이 죽게 되는 비극이 생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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