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만 회개하면 다 용서받는가?

홍삼열 0 5,350 2012.08.02 14:56

기독교 신앙에서는 용서가 대단히 중요하다. 용서는 사람이 새롭게 변할 수 있다는 절대 희망의 표현이고, 다시 한 번 기회를 주는 적극적인 사랑의 표현이다. 그런데 용서의 이런 선한 의도를 악용하는 사람들이 꼭 있다. 잘못된 행동을 고칠 생각은 하지 않고 말로만 잘못했다고 용서해달라고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런 말조차 하기 싫어서 당사자에게는 용서를 구하지 않고 하나님한테만 용서를 구하는 사람도 있다. 2007년에 만들어진 [밀양]이란 영화가 바로 이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 영화의 여주인공은 신애라는 사람인데 남편이 죽은 후에 남편의 고향인 밀양으로 아들을 데리고 간다. 그런데 이 아들이 유괴범에게 납치되어 살해당하게 된다. 나중에 신애가 기독교인이 되어 성경의 말씀대로 용서할 마음을 갖고 아들의 살인자를 용서하려고 교도소에 찾아가게 되는데, 이 살인자는 자기가 이미 하나님께 회개했고 하나님은 이미 자신의 죄를 용서했다고 하면서 평온한 미소를 짓는 것이 아닌가? 하나님이 다 용서해주었으니까 신애의 용서는 더 이상 필요 없다는 것이다. 기가 찰 노릇이다.

이 사람은 성경을 자기 멋대로 이해한 것이다. 죄를 진심으로 회개하면 하나님의 용서를 받을 수 있다는 것만 알지, 그런 용서가 피해자의 마음과 입을 통해 전달된다는 것은 알지 못하는 것이다. 사람과의 깨어진 관계를 해결하지 못하고 하나님하고만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 사람은 아무리 기도 열심히 하고 선행 열심히 해도 말짱 헛것이란 걸 모르는 것이다. 진정한 회개는 하나님께 죄를 고백함과 동시에 실제로 죄 값을 치르는 행동을 포함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만일 내가 누구의 돈을 훔쳤다면 하나님께만 회개할 것이 아니라 실제로 피해를 본 사람에게 가서 돈을 갚아야 하는 것이다. 누구에게 말로 상처를 주어 낙심시켰다면 하나님께 눈물 흘리며 회개기도 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반드시 그 사람을 찾아가서 용서를 구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하나님이 용서하신다. 용서받기 위해서는 하나님께 회개하는 것만으로는 안 되고 피해를 입은 사람에게 가서 용서를 구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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