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 맞습니까 성서가 맞습니까?(2)

홍삼열 0 3,541 2015.09.22 04:51

현재 사람들이 기독교 경전을 지칭하는 표현을 들으면 성경이란 단어를 사용하는 부류와 성서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부류가 좀 다른 것 같다. 매일 나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자 하는 일반 신도들은 성경이란 표현을 주로 사용하고, 초대교회의 다양한 문헌들 중에서 선택된 책으로서 기독교 경전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성서라는 표현을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 역사적으로 검토해 보면, 특히 신약성서의 예를 보면, 사도들이 썼다고 주장은 하지만 실제로는 다른 사람들이 쓴 가짜 글들도 많이 있었다. 초대교회는 그런 글들 중에서 정말 사도들이 쓴 글을 식별해서 일정 숫자를 기독교 경전으로 확정하게 되는데 이것을 경전화(canonization) 과정이라 부른다. 그 덕분에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성경/성서가 만들어진 것이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볼 때 성서라는 이름보다는 성경이란 이름이 교회의 권위 혹은 교회제도와 더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성경이란 명칭 안에는 하나님 말씀의 법적, 규범적 성격이 강해서 개인의 사사로운 해석이 금지되고 교회가 공식적으로 해석해주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반면에 성서라는 명칭을 사용할 때는 성경이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덜어진 완벽한책이 아니라 역사적 산물이라는 사실을 전제로 하면서, 교회의 공식적인 해석 이전에 어느 정도의 개인적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느낌으로 다가온다.

필자의 입장에서 볼 때는 성경이나 성서나 명칭 사용의 면에서는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정작 이나 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성경/성서는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언약/약속의 말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것을 구약과 신약이라고 부르지 않는가? 이건 기독교 경전의 독특한 이름이다. 유대교나 이슬람에는 구약과 신약이 없다. 오직 기독교에만 구약과 신약이 있다. 그런 면에서 현재 한국 기독교에서 성경과 성서의 명칭을 혼용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둘 다 거룩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기록한 거룩한() 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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