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 맞습니까 성서가 맞습니까?(1)

홍삼열 0 3,432 2015.09.14 15:35

기독교인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신앙의 지침으로 삼는 책이 있다. 구약과 신약으로 이루어진 66권의 책이다. 이 책이 어떤 때는 성경(聖經)으로 불리고 또 어떤 때는 성서(聖書)로 불린다. 어떤 표현이 맞는 것일까?

이에 대해 크게 세 가지 입장이 존재한다. 첫째는 성경이란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맞는다는 입장이다. “()이란 표현은 기독교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경전을 의미하는 것이기에 기독교 신자는 성서라는 표현대신에 성경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맞는다는 입장이다. 둘째는 성서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맞는다는 입장이 있다. 영어표현으로 The Bible 혹은 The Holy Scripture는 교회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경전의 의미 이전에 하나님의 말씀이 담긴 책(), 거룩한 책의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성서라는 표현이 더 적합하다는 입장이다. 셋째는 역사적으로 볼 때 한국교회가 성서와 성경을 별 구분 없이 그리고 큰 문제 없이 지금까지 사용해왔기 때문에 이제 와서 이 두 표현 사이에 옳고 그름을 따질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한국교회에서 주로 사용하는 것이 대한성서공회에서 번역 출판한 <성경전서>인데, 이미 이 이름 안에 가 함께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역사를 보면 조선에 천주교가 처음 전파되고 한국어 성경이 만들어질 때 이란 이름이 먼저 사용되었다. 예를 들어 <셩경직해><사사셩경>이 있다. 당시 중국에서는 기독교 경전을 성경으로 부르고 있었는데 이런 전통이 한국에도 그대로 적용이 된 것이다. 한편 일본 기독교는 성경대신에 성서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왜냐하면 당시 일본 문화에서는 성경은 곧 불경(佛經)을 뜻하는 표현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혼란을 피하기 위해 일본 기독교인들은 성경이란 표현 대신에 성서라는 표현을 선택한 것이다. 우리나라 불교에서도 불경을 성경으로, 그리고 불경을 놓고 읽는 독서대를 성경대(聖經臺) 혹은 독경대(讀經臺)로 부르는 예가 있었는데, 초기 한국 기독교인들이 그것과 구별하기 위해 성서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않았나 추측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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