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인의 제사를 거부한 하나님은 불공평한 하나님?(2)

홍삼열 0 3,818 2015.07.07 13:26

하나님이 가인의 제물을 받지 않으신 이유는 하나님이 원래 곡물을 싫어하시는 분이기 때문이 아니라 가인이라는 사람을 받지 않으셨기 때문이고, 아벨의 제물을 받으신 이유는 원래 하나님이 양을 좋아하시기 때문이 아니라 아벨이라는 사람을 받으셨기 때문인 것이다. 따라서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와는 다르게, 만일 아벨이 곡물을 가지고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고 가인이 양을 가지고 제사를 드렸다면, 하나님은 여전히 아벨의 제사는 받으시고 가인의 제사는 받지 않으셨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창세기 4:4-5절에 보면 이런 흥미로운 표현이 나온다. “여호와께서 아벨과 그의 제물은 받으셨으나 가인과 그의 제물은 받지 아니하신지라.” 하나님이 제물을 받으실 때는 그 제물만 받으시는 것이 아니라 그 제물과 그 제물을 드린 사람을 함께 받으신다는 뜻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하나님이 제물을 받으시는 이유는 그 제물 때문이 아니라 그 제물을 드린 사람을 받으셨기 때문인 것이다. 그래서 사람이 하나님이 받으시는 제사를 드리기 원한다면 제물의 종류와 성격에 신경을 쓸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하나님이 받으실 만큼 신실하고 믿음 있는 사람이 되는 것에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이다.

히브리서 11:4절에서도 같은 맥락에서 이 사건을 설명하고 있다. “믿음으로 아벨은 가인보다 더 나은 제사를 하나님께 드림으로 의로운 자라 하시는 증거를 얻었으니 하나님이 그 예물에 대하여 증언하심이라. 그가 죽었으나 그 믿음으로써 지금도 말하느니라.” 여기에 보면 하나님이 아벨의 제사를 받으신 이유가 바로 믿음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인이 드린 제사와 비교하여 아벨이 드린 더 나은 제사는 양으로 드린 제사가 아니라 바로 믿음으로 드린 제사인 것이다.

오늘도 우리가 예배를 드릴 때 중요한 것은 어느 특정 예배형식이 아니라 예배자/사람이다. 예배자가 믿음의 사람이 되면 그가 어떤 예배의 형식을 따르더라도 하나님은 그의 예배를 받으신다. 그러나 예배자가 하나님이 받으실 수 없는 사람이라면 그가 어떤 화려한 방법으로 예배를 드려도 하나님은 그 예배를 받지 않으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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