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인들끼리는 사회법정에서 재판을 하면 안 되나요?(2)

홍삼열 0 3,477 2015.06.16 14:24

고린도전서 6장에 기초하여 원론적인 말씀을 드리자면, 교인들이 서로간의 문제를 가지고 세상 법정으로 가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교회/교인은 신분적으로 세상/세상사람보다 우월하기 때문이다. 성도가 세상을 판단할 것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세상도 너희에게 판단을 받겠거든 지극히 작은 일 판단하기를 감당하지 못하겠느냐?(2) 그리스도인은 기본적으로 하늘나라에 속한 사람이고 세상 사람은 세상에 속한 사람이기 때문에 재판을 받을 때 어디에서 관할하는가(jurisdiction)의 차이가 있다. 즉 그리스도인은 비록 세상에 살지만 원래 신분이 하늘나라 소속이기 때문에 교회에서 재판을 받아야 하는 것이고, 세상 사람들은 원래 소속이 세상이기 때문에 세상 법정에서 재판을 받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이는 마치 미국 군인이 해외에 파견되어 활동할 때 어떤 범죄의 혐의가 발견되는 경우 종종 현지 법정에서 재판을 받는 대신에 원래 소속인 미국 관할의 법정에서 재판을 받는 것에 비교할 수 있다.

둘째로 교인들이 세상 법정에서 서로를 상대로 소송을 해서는 안 되는 이유는 교회는 윤리적으로 세상보다 우월하기 때문이다. 세상 사람들은 서로에게 소송을 걸어도 되지만 교인은 그래서는 안 되는 것이다. 고린도전서 6:7절에 보면 교인들간에 소송거리가 생겼을 때에라도 차라리 한쪽이 희생함으로써 결국 세상 법정에서 소송이 이루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가르친다. 너희가 피차 고발함으로 너희 가운데 이미 뚜렷한 허물이 있나니 차라리 불의를 당하는 것이 낫지 아니하며 차라리 속는 것이 낫지 아니하냐? 교인들 사이에 소송이 일어나는 것 자체가 허물이라는 것인데, 그 이유는 성도들은 믿음 안에서 한 가족이 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같은 아버지를 모시는 한 가족의 형제자매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옳고 그름의 차원 이전에 서로를 향하여 자기 양보와 희생이 없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라는 것이다. 그런 경우 차라리 본인이 불이익을 당하는 선택을 하는 것이 옳다는 것이다. 적어도 그리스도인은 그래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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