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강대상에 새겨진 그 글자가 무슨 뜻입니까?(1)

홍삼열 0 5,573 2015.06.01 16:08

필자가 담임하고 있는 교회에서 최근에 성전 개축이 이루어졌다. 성전 내부의 색과 조명이 밝아졌고 강단이 높고 넓게 확장되었고 십자가와 강대상과 기물들이 새로이 교체되었다. 그 중에 새로 교체된 강대상에 이전 강대상에는 없던 글자(ΙΧΘΥΣ, 한국어로 익투스라고 읽는다)가 새겨져 있는 것을 본 어느 분께서 그 글자의 의미를 물으셨다. 필자는 그 글자는 그리스어인데 물고기라는 뜻이고, 실제로 물고기의 문양이 초대 기독교인들 사이에 자주 사용되었다고 말씀 드렸다.

우리들이 자동차를 타고 가다 보면 가끔 앞차의 범퍼 스티커에 물고기 문양이나 ΙΧΘΥΣ 혹은 이것의 소문자 형태인 χθύς라는 글자가 새겨진 것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것이 기독교의 정체성을 가장 명료하게 표현해주는 형태가 된다. ΙΧΘΥΣ(물고기)라는 단어 자체에 어떤 기독교적 의미가 있기 때문이 아니라, 그 단어의 각각 알파벳이 Ι(예수) Χ(그리스도는) Θ(하나님의) Υ(아들) Σ(구세주)라는 숨겨진 의미를 전달해주기 때문인 것이다. 마태복음 16:16절에 보면 베드로가 예수님을 주님으로 고백하는 내용이 나온다.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예수님께서는 이 신앙고백 위에 주님의 교회를 세워주셨는데, 그런 이유로 기독교 전통에서는 물고기(ΙΧΘΥΣ)의 상징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고 그 단어가 강대상에도 새겨지게 된 것이다.

이 물고기 글자보다 강대상에 더 많이 새겨지는 글자가 있는데 그것이 Α(알파)Ω(오메가)이다. 알파는 그리스어의 첫 번째 알파벳 자모이고 오메가는 마지막 알파벳 자모이다. 그래서 ΑΩ의 뜻은 처음과 마지막, 즉 전체라는 뜻이다. 요한계시록 1:8절에 보면 주 하나님이 이르시되 나는 알파와 오메가라 이제도 있고 전에도 있었고 장차 올 자요 전능한 자라 하시더라.”라고 하였고, 22:13절에서는 나는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과 마지막이요 시작과 마침이라.”라고 하였다. 예수 그리스도는 역사의 처음과 마지막, 즉 전체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이란 신앙고백을 ΑΩ라는 형태로 표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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