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는 성경을 너무 많이 알면 안 되나요?(3)

홍삼열 0 3,691 2015.05.26 18:47
최근에 극성을 부리는 신천지가 추수꾼을 침투시켜서 포교 대상으로 삼는 교회가 주로 근본주의 성향을 지닌 개신교회라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스스로 성경을 읽고 깊이 생각하는 훈련을 받지 못하고 목회자가 가르쳐주는 내용만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해야 믿음 좋은 신자가 되는 교회문화에서는 성경을 왜곡되게 해석하면서 공격해 들어오는 이단을 막아내는 것이 대단히 어렵다. 이는 마치 아직 비판적 사고능력이 없는 미숙한 아이들에게 불순한 의도를 가진 어른들이 접근할 경우 아이들이 그들의 왜곡된 논리를 당해내지 못하는 것과 같다. 성경에 대한 좋은 의미에서의 비판적 사고까지 불신앙으로 정죄하면서 무조건 목회자의 권위에 복종한다면 이는 대단히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것이다.

가정에서도 보면, 부모가 자녀들에게 합당한 이유를 설명하지 않고 무조건 부모의 권위에 복종하도록 강요하고 부모가 시키는 일에 절대 토를 달지 말라고 하는 경우, 얼마 동안은 아이가 부모의 뜻대로 잘 자라는 것같이 보인다. 그런데 나중에 보면 그게 아닌 것을 알게 된다. 비판적 이성으로 수용할 수 있는 설명이 없는 강요, 설득 없는 무조건적인 복종의 강요는 자녀들에게 건강하지 못한 자아상을 만들어내고 자립심이 없는 인격을 만들어내어 장차 아이가 행복한 인생을 살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다.

성경은 성령의 감동으로 기록된 책이다. 인간의 제한된 이성으로 다 이해할 수 없는 신비의 영역이다. 그래서 믿음이 없이 읽고 성령의 빛이 없는 상태에서 읽으면 성경을 제대로 깨달을 수 없다. 어떤 사람은 그런 준비 없이 억지로 읽다가 생명을 주는 성경에서 오히려 해를 입게 된다. 그래서 2000년의 역사적 검증을 거친 교회가 성경을 읽은 방식대로 그런 역사적 성경해석을 배운 목회자의 지도하에 성경을 읽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유아의 수준에 머무르지 않고 비판적 이성을 통해 어른의 수준으로 자라서 이단의 공격도 거뜬히 물리칠 수 있기 위해서는 성경을 깊이 아는 훈련이 필요하다. 평신도는 성경을 너무 많이 알면 안 되는가? 많이 알면 알수록 좋다. 어중간하게 아는 것이 문제이지 절대로 많이 아는 것이 문제가 될 수는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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