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는 성경을 너무 많이 알면 안 되나요?(1)

홍삼열 0 3,481 2015.05.12 14:59

교인들이 목사의 설교에 대해서 혹은 교회가 가르치는 교리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질문을 한다. 그럴 때면 성경은 따지지 말고 그대로 믿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혹은 교인은 목사가 성경에 대해 설명해주는 만큼만 믿으면 된다는 대답을 듣는 경우가 있다. 여기에서 좀 더 지나치면 교인이 성경을 너무 많이 알면 위험하다든가 평신도들이 신학을 알면 목사의 목회에 방해가 된다는 이해하기 힘든 반응을 보게 된다.

왜 목회자들이 이렇게 의문을 제기하는 성도들에게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까? 잘 생각해보면 이해가 된다. 필자의 경험으로도 보면 평신도들 중에 아주 단편적이고도 제한적인 지식을 가지고 (많은 경우 편향된 시각을 가지고) 목사의 성서해석과 신학을 문제 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신학 전반에 대해 전문교육을 받은 목회자의 머리 위에 올라서서 생각하고 행동하려는 사람들까지 있다. 그래서 더 이상 이런 사람들이 생겨나지 않게 하기 위해 교인들에게 필요한 만큼만성경공부도 시키고 교리공부도 시키자는 생각이 굳어질 수 있다. 

더 나아가 성도가 교회에서 제공하는 성경공부의 수준을 넘어서 스스로 성경을 연구한다거나 신학서적들을 읽고 자기 나름의 신학체계를 세우는 경우 잘못된 신앙의 집을 세울 위험성이 다분히 있다. 어떤 경우에는 잘못된 성서해석을 통해 이단으로까지 빠질 수 있다. 사실 이단 교주가 된 사람들 중에 처음에는 성경을 깊이 알려는 선한 의도로 시작했다가 마지막에는 돌이킬 수 없는 상태에 빠진 경우가 많은 것을 보면, 목회자의 지도를 벗어나서 성경을 공부한다거나 신학을 공부하는 것이 위험의 소지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렇다고 그런 부작용때문에 교인들이 성경을 깊이 알고, 더 나아가 신학을 공부하는 것을 나쁘게 봐야 할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성경을 깊이 아는 것은 목회자들은 물론 성도들에게도 꼭 필요한 것이다. 특히 개신교인들은 성경을 정말 제대로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개신교 운동을 시작한 16세기 종교개혁의 가장 중요한 원리가 바로 오직 성서로’(sola scriptura)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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