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성형 천국이 된 지가 한참 되었다. 중국인들 중에 성형수술을 받을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기사를 자주 접한다. 또 대학교에서 방학이 끝난 후 새학기가 되면 친구들의 얼굴이 너무나 많이 바뀌어서 알아보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그만큼 얼굴성형이 일반화되었다는 말이다. 성형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들 중에 이런 것이 있다. 한 중년 여성이 심장마비에 걸렸다고 한다. 그녀는 수술대 위에서 비몽사몽간에 하나님을 만나서 질문을 했다. "이제 제가 죽을 때가 된 겁니까?" 하나님의 대답은 "아니다. 아직 40년이 더 남아있다." 였다. 이 여성은 병원에서 퇴원하자마자 온갖 종류의 성형수술을 했다. 이유는 앞으로 40년을 더 살아야 할 텐데 최대한 남은 인생을 멋지게 살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이 여인이 마지막 성형수술을 하고 퇴원하던 날에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차에 치어서 죽고 말았다. 하나님 앞에 선 그녀가 따져 물었다. "아직 40년은 더 남았다고 말씀하지 않으셨습니까?" 하나님의 대답은 "네가 너무 변해서 못 알아 봤다. 딴 사람인 줄 알았다!" 였다.
현재 자신의 모습보다 더 잘 보이고 싶은 것은 누구에게나 있는 기본 욕망일 것이다. 얼굴 화장을 하는 것, 헤어 스타일을 바꾸는 것, 옷을 차려 입는 것, 혹은 손님들을 초대할 때 집을 깨끗이 청소하는 것 등은 나 자신의 일상의 모습보다 뭔가 더 잘 보여주고 싶은 욕망의 표현들이다. 사실 이렇게 하는 것은 꼭 나쁜 것이 아니라 남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기 위한 최소한도의 예의일 수 있다. 또 사회가 무의식적으로 요구하는 “교양”의 수준에 맞추려는 선의의 노력일 수 있다.
그런데 성경의 입장에서 보면, 진짜 나와 내가 보여주고 싶은 나 사이에 차이가 나는 것은 타락한 인간에게 공통으로 발견되는 가식(假飾)의 발현이라 할 수 있다.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자신의 진실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겉모습 뒤에 숨으려는 죄인의 모습, 마치 에덴동산에서 아담이 선악과를 따먹고 나서 하나님이 어디 있느냐고 부르실 때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나서지 못하고 나무 뒤에 숨는 모습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