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앞두고 믿음이 흔들리면 구원받지 못한 증거입니까?

홍삼열 0 3,904 2015.02.16 14:50

우리 주변에 보면 사람이 죽음을 앞두고 믿음이 흔들리는 경우를 가끔 보게 된다. 대충 교회에 다니던 사람이 말년에 하나님에 대해 의심하게 되는 경우라면 우리가 이것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원래 구원받지 못한 사람이니까 그렇게 된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그런데 평생 하나님의 일을 열심히 했던 분이 말년에 육체의 병이 들어서 이것이 우울증으로 발전하고 마침내는 아주 이상한사람으로 변하는 경우를 볼 때면 이것이 우리에게 실망이 되기도 하고 큰 충격으로 다가오기도 하는 것이다. 그럴 때면 우리는 걱정이 된다. 구원받은 사람이면 죽는 순간까지 굳게 믿음을 지켜야 하는데, 과연 그분은 구원을 받을 수 있을까? 어느 순간엔가 그렇게 구원의 확신이 흔들렸다면 그 자체로 구원받지 못했다는 증거가 아닐까?

우선 신앙생활 잘 하시다가 나이가 들어 치매에 걸린 경우 또는 정신병에 걸린 경우를 가정해보자. 그런 경우 당연히 본인의 신앙이 흔들릴 수 있는데 이런 경우 그 사람은 구원받지 못한다고 말해야 할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육신적으로 혹은 정신적으로 정상인에게나 가능한 일을 똑같이 병자에게 요구하는 것은 옳지 않기 때문이다. 이 경우 하나님께서는 긍휼의 잣대를 가지고 그 사람의 구원의 여부를 판단해주실 것이다.

구원의 확신과 실제의 구원은 절대 동일시되어서는 안 된다. 만일 구원의 확신이 그렇게 절대적인 것이라면 이단은 무조건 구원받아야 할 것이다. 이단만큼 구원의 확신이 투철한 사람들이 어디 있겠는가? 구원은 전적으로 하나님이 결정해주실 사항이다. 물론 우리가 볼 때 이 세상에서 구원의 확신을 가지고 끝까지 믿음을 지키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구원받을 확률이 훨씬 더 큰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년에 한 동안 믿음이 흔들렸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그것이 구원받지 못한 증거라고 단정 짓는 것은 유한한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판단행위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말년에 믿음이 흔들리는 분을 보며 그분이 지옥에 갈까 봐 걱정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렇게 걱정하는 대신에 하나님의 긍휼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우리의 올바른 자세가 아닐까 생각한다.


Comments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