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는 절대 물건을 사고팔면 안 되나요?(3)

홍삼열 0 3,765 2014.12.16 10:35

그런데 문제는 이 짐승 파는 사람들 뒤에도 역시 성전 제사장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성전 제사는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선하심을 체험하는 통로로 주신 것인데, 당시 성전 지도자들은 돈에 눈이 멀어서 이것을 오히려 사람들을 하나님에게서 멀어지게 하는 착취의 수단으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예를 들면 이렇다. 비둘기를 성전 밖에서 사면 1불이면 되는데 성전 안에서 사면 그 몇 배를 더 주어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비싸면 거기서 안 사고 밖에서 미리 준비했다가 가지고 오면 되지 않느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밖에서 사온 것을 이런 저런 이유를 대면서, 특히 전문가의 눈으로 볼 때 이 동물은 흠이 있다고 하면서 그걸 제물로 받아주지 않으면 참으로 난처한 일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괜히 헛고생하기 싫으면 비싼 갚을 주고서라도 성전 안에서 공인된제물을 사는 것이 이로운 것이다.

세상에서는 장삿속으로 사람들을 착취하는 일이 있을 수 있지만 적어도 성전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면 안 된다. 그런데 성전에서 가장 거룩하다고 하는 대제사장들이 제도적으로 그런 악을 행하는 것이다. 그러니 예수님께서 이걸 보시고 가만히 계실 수가 없는 것이다. 그들을 책망하시고 장사꾼들을 밖으로 몰아내시며 성전의 본래 목적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외치실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아마 예수님이 이렇게 자신들의 치부를 적나라하게 드러내셨기 때문에, 나중에 예수님이 잡혔을 때 제일 먼저 대제사장 안나스 앞으로 끌려간 간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는 예수님이 성전에서 장사꾼들을 몰아내신 이유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예수님이 성전에서 행해지는 경제행위 그 자체가 예배의 권위와 경건을 해친다고 생각하셨기 때문이 아니라, 사랑의 하나님과의 교제를 위해 주신 거룩한 예배가 제사장들의 탐욕 때문에 백성들의 영혼을 더욱 피폐하게 만드는 악한 것으로 변질된 것을 보시고 참으실 수가 없었던 것이다. 하나님의 집에서 드리는 예배는 하나님께 영광돌리고 은혜 받는 통로가 되어야 하는데, 그것이 아니라 오히려 예배자들을 착취하는데 사용되는 것을 보시고 소란을 일으키실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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