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는 절대 물건을 사고팔면 안 되나요?(2)

홍삼열 0 3,625 2014.12.16 10:34

누가복음 19:45-46절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예수님이 성전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을 강도들이라고 부르시며 그들을 내어 쫓으셨는데, 우리가 이 사건의 전후 문맥과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성경에 그렇게 기록되어 있으니까 지금도 교회 안에서는 어떤 일이 있어도 사고파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이는 너무나 성경을 잘못 적용하는 것이다.

왜 예수님이 성전 안에 들어와 있는 장사꾼들을 책망하시고 몰아내셨는가? 당시 성전 제사를 둘러싼 역사적 상황을 이해하면 예수님이 그렇게 하실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이해하게 된다. 우선 성전에는 돈 바꾸는 환전상들이 들어가 있었는데 이들 뒤에 제사장들이 있었다. 당시 유대법에 의하면 모든 유대 남자들은 매년 반 세겔의 성전세를 내도록 되어 있다. 그런데 이렇게 성전세를 낼 때 한 가지 중요한 규정이 있는데 성전세는 반드시 성전에서 쓰는 특별 화폐로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시 사용되는 헬라화폐, 로마화폐, 시리아화폐들은 부정한화폐이기 때문에 그걸로 하나님께 드릴 수는 없고 반드시 거룩한성전세겔로 바꾸어서 드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돈 바꾸어 주는 사람들이 생겨난 것이고, 성전 제사장들의 허락 하에 아니면 제사장들이 직접 이들을 고용하여 환전을 해주면서 수수료를 챙긴 것이다. 당시 모든 유대 남자들이 성전세를 내야 했으니 일반 화폐를 성전세겔로 바꾸어줄 때 떨어지는 수수료는 어마어마한 금액이었던 것이다.

성전에 또 누가 있었는가? 짐승 파는 사람들이 있었다. 성전에 오는 사람은 반드시 희생제물을 준비하여 가지고 와야 했는데 하나님께 드리는 제물은 반드시 흠이 없는 것이어야 했다. 그런데 보통 사람들은 그런 완벽한 동물을 찾기도 힘들고 또 그런 동물을 데리고 멀리에서부터 오게 되는 경우 동물에게 문제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예루살렘에 와서 혹은 성전에서 제물을 구입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래서 좋은 의미에서 볼 때 성전 측에서는 사람들의 편의를 봐주기 위해 미리 흠 없는 짐승들을 사두었다가 예배하러 오는 사람들에게 그걸 팔아서 제물로 드리게 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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