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는 절대 물건을 사고팔면 안 되나요?(1)

홍삼열 0 4,031 2014.12.15 14:28

교회에서 가끔 교인들간에 어떤 물건을 사고파는 경우를 보게 되는데 이것이 성경적으로 옳은 것인가 아니면 옳지 못한 것인가? 어떤 분들은 교회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것은 그것이 선교의 목적으로 하든 개인의 이익을 위한 것이든 다 잘못된 것이기 때문에 무조건 금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런 입장에 서 있는 분들이 제시하는 성경구절이 누가복음 19:45-46절이다. “성전에 들어가사 장사하는 자들을 내쫓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기록된 바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 되리라 하였거늘 너희는 강도의 소굴을 만들었도다 하시니라.” 성전에서 장사하는 것은 성전의 원래 목적인 기도/예배를 방해하고 예수님의 표현대로 강도의 소굴로 만드는 행위이기 때문에 철저히 금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에 다른 분들은 교회에서 경제활동을 할 때 그것은 언제나 내부적으로는 하나님의 교회를 세우고 외부적으로는 전도나 선교를 위한 목적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만일 어떤 사람이 교회를 이용하여 교인들에게 어떤 특정 상품을 사도록 강요하여 사사로운 이익을 취한다면 이건 누가 보더라도 잘못된 것으로 금지해야 하지만,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굳이 선한 목적을 위한 경제활동을 금지시킬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과연 어떤 입장이 옳은 것일까?

우선 우리는 성경을 문맥과 상관없이 똑 떼어서 그걸 오늘의 현실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의 위험성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고린도전서 11:13절에 보면 여자는 교회에서 머리에 수건을 쓰고 예배를 드리라는 말씀이 있는데, 당시의 사회적 배경을 검토하면서 왜 그런 명령이 주어졌는지를 이해할 생각은 하지 않고 성경에 그렇게 적혀 있으니 지금도 무조건 그렇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이는 성경을 잘못 적용하는 것이다. 또 고린도전서 14:34절에 보면 여자는 교회에서 잠잠하고 사람들 앞에서 가르치지 말라는 성경말씀이 있는데, 당시의 사회규범을 고려하지 않고 여자는 현재에도 무조건 교회에서 잠잠하고 주일학교 교사도 하면 안 된다고 한다면 이는 하나님이 주신 거룩한 말씀을 아주 케케묵은 교리로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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