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얼마나 믿을만한 책인가?(4)

홍삼열 0 4,385 2014.10.21 11:59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성경 66권은 한꺼번에 그 형태로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다. 오랜 기간 동안 많은 성경작가들의 손을 통해서 완성된 것들이다. 이런 이유로 교회는 필연적으로 진짜 성경과 가짜 성경을 구별하는 과정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개중에 정통 선지자나 사도의 이름을 사칭(詐稱)하는 누군가가 자기 맘대로 성경을 기록한 예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이다.

유대인들은 히브리어(구약) 성경을 타나크(TANAK)로 불렀다. 율법서(Torah)와 예언서(Nevi’im)와 성문서(Ketuvim)의 첫 글자를 연결시켜서 그렇게 이름 붙인 것이다. 타나크가 유대교 경전으로 공식적으로 인정받게 된 것이 AD 90년 경의 얌니야 회의에서라고 알려져 있지만, 이미 예수님 당시의 유대인들은 히브리어 성서대신에 그리스어 번역본인 70인역을 주로 사용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70인역에는 타나크에 들어있지 않은 부분, 즉 토빗, 유딧, 마카비서와 같은 외경(外經)이 포함되어 있었다. 중세의 가톨릭교회는 이 70인역의 전통을 따라서 공식 라틴어 성경에 외경을 포함시켰고, 개신교는 원래 히브리어 성서에 외경이 없다는 이유와 그곳에 연옥설이나 자살을 인정하는 등 개신교가 받아들일 수 없는 비성경적인 사상이 들어가 있다는 이유로 개신교 성경에서 외경을 완전히 제외시켜버렸다. 그래서 현재 개신교가 사용하는 성경과 가톨릭교회가 사용하는 성경이 다른 것이다.

그런데 공식 성경도 아니고 외경도 아닌 정말 100% 가짜 성경들도 있었다. 이것을 위경(僞經)이라고 부르는데, 예를 들어 모세승천기, 마리아복음, 야고보계시록 같은 책들이다. 이런 책들은 저자가 신분을 숨기고 마치 구약의 선지자의 말을 자기가 직접 인용한 것처럼 주장하든지 아니면 사도가 이 성경을 쓴 것처럼 기록하지만, 이게 너무나 가짜인 것이 분명해서 유대교나 가톨릭이나 개신교나 할 것 없이 이런 것들을 성경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그래서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성경 66권은 개신교나 카톨릭이나 정교회나 할 것 없이 모두 정경(正經)으로 인정하는 정말 믿을 만한 성경이라고 보면 된다.

Comments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