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얼마나 믿을만한 책인가?(2)

홍삼열 0 3,672 2014.10.13 12:54

구전의 방법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신뢰할만한 전달체계라는 것을 인정한 후에도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성경책은 성경 저자가 처음 히브리어나 그리스어로 쓴 원본을 번역한 것이 아니라 현재 우리에게 전해진 여러 필사본들을 종합하여 번역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필사본들이 과연 얼마나 정확한 것일까 라는 의문이 생긴다. 예를 들어 신명기나 마태복음 등의 성경책은 처음 기록될 당시의 문서의 형태로 우리에게 남아 있는 것이 하나도 없다. 그 원본을 누군가가 손으로 정성을 다해 베꼈고 그렇게 완성된 필사본을 후대의 사람이 또 베꼈고 이 필사본을 다른 사람이 또 베끼고 해서 현재 우리 손으로 전해졌는데, 그렇다면 우리는 이렇게 여러 번 베껴 쓴 성경필사본이 정말 하나님이 주신 원래의 말씀이라고 믿어도 되는 것일까? 문서를 베끼다 보면 온갖 종류의 실수들이 들어가기 마련인데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필사본이 역사에서 자취를 감춘 원본과 같다고 어떻게 보장할 수 있을까?

성경의 여러 복사본들 중에서 원문을 가리는 작업을 본문비평(textual criticism)이라고 하는데,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성경은 오랜 기간의 본문비평 작업을 거쳐서 완성된 결과이다. 여러 필사본들을 펼쳐 놓고 비교를 해보면 쉽게 원문을 찾아낼 수 있는 경우들이 있다. 가령 같은 줄을 반복해서 두 번 베꼈든지 아니면 한 줄을 통째로 빼먹고 베낀 경우에는 무엇이 원문인지를 쉽게 찾아낼 수 있다. 또 사본들을 탄소연대측정 방법을 통해 비교해보면 그 중 더 오래된 필사본이 나오는데 이것이 원문에 더 가깝다고 추정할 수 있다. 그런데 사본들간에 다른 단어/표현을 사용한 경우나 특정한 단어/표현이 첨가되었거나 삭제된 경우 어느 것이 원문인지를 가리기가 쉽지 않다. 이럴 때 사용하는 기본 방법들이 있다. 쉬운 표현과 어려운 표현이 있으면 어려운 표현이 원문일 가능성이 높다. 또 짧은 표현과 긴 표현이 있으면 짧은 표현이 원문일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이해하기 어려운 짧은 표현을 풀어서 길게 설명하는 경향은 있어도 쉬운 표현을 일부러 짧고 어렵게 고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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