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이 좋은 사람은 절대 우울증에 걸리면 안 되는 것일까?(3)

홍삼열 0 4,388 2014.09.29 12:53

우울증에 빠진 기독교인들에게는 예수님이 우리의 연약함을 위해 고난 받으셨다는 사실이 큰 힘이 된다. 예수님이 인생의 패배자이기 때문에 고난을 당하신 것이 아니라 어떤 하나님의 뜻이 있어서 그런 고난을 당하신 것이라면, 내가 현재 느끼는 고독이나 고통도 꼭 내가 패배자이기 때문에 오는 것은 아닌 것이다. 이보다 더 중요한 사실이 있다. 예수님이 우리의 모든 부족함과 죄의 짐을 지고 십자가에서 죽으셨다면, 우리는 그것을 믿음으로 받아들이고 예수님이 주신 참 자유를 나의 삶에서 완성하는 과정을 시작하면 되는 것이다.

심각한 우울증은 기도를 많이 한다고 없어지는 것이 아니고 성령충만 하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물론 몸의 암도 고치시는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개입이 있을 때는 정신과적인 우울증도 고침을 받을 수 있지만, 대개의 경우 그런 심한 우울증은 감정을 다스리는 뇌 부분의 물리적, 화학적 균형이 깨져서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신과적 전문치료가 필요한 것이다. 이런 사람에게 기도하지 않아서 그렇다, 성령충만 하면 그 문제가 없어진다고 말하는 것은 상태를 더욱 악화시키는 것이다. 이미 신앙의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는 단계를 넘어선 사람에게 그런 처방을 내리는 것은 마치 중병이 든 환자에게 음식 조절하고 운동 잘 하면 병이 낫는다고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그래서 심각한 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다각적인 치료의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우선 교회 공동체 안에서 서로 영적으로 보살펴주는 양육관계를 지속할 필요가 있다. 물론 이 방법은 심각한 우울증에 빠지기 이전에 하면 가장 효과적인, 일종의 예방 차원의 방법이지만 정신과적인 치료와 병행하면 좋다. 정신과적인 치료의 일환으로는 상담치료를 통해 열등감이나 죄의식 등의 우울증의 원인을 밝히고 그것을 제거할 필요가 있다. 또 필요하면 약물치료도 병행해야 한다. 우울증을 영적인 문제라고만 생각해서 말씀과 기도로만 고치려 하지 말고 하나님이 주신 인간의 의술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 대개 우울증 약물은 중독성이나 습관성이 없기 때문에 전문의의 관리하에 일정기간 복용하면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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