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이 좋은 사람은 절대 우울증에 걸리면 안 되는 것일까?(2)

홍삼열 0 4,322 2014.09.22 16:18

성경에서 우울증에 빠진 대표적인 사람을 들라 하면 엘리야 선지자를 들 수 있다. 우울증은, 특히 심각한 병적인 우울증은 신앙이 좋은 사람이라고 절대 피해가지 않는다. 기적을 행하는 선지자도 우울증에 빠질 수 있고 목사도 우울증에 빠질 수 있다.

엘리야의 예를 살펴보면 그는 갈멜산에서 우상을 섬기는 선지자 850명을 상대로 대승을 거둔 정말 위대한 선지자이다. 그리고 그가 기도하자 36개월 동안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던 하늘에서 폭우가 쏟아지는 기적이 일어났다. 그런데 이런 사람이 곧 바로 이세벨의 협박을 받고서 공포에 사로잡힌다. “내일 이맘때까지 네가 죽인 선지자들과 같이 네가 그렇게 되지 않으면 나의 신이 나에게 저주를 내릴 것이다.” 이 협박을 받자마자 엘리야는 사막으로 도망을 친다. 자신의 수발을 들던 종도 남겨두고 혼자서 사막 한 가운데로 들어가서 로뎀나무 아래에 쓰러진다. 그리고 하나님께 항의를 한다. “하나님. 왜 나 혼자 싸워야 합니까? 나는 특별한 사람이 아닙니다. 죽고 싶습니다.” 그리고 한없이 계속 잠을 잔다.

다른 사람들을 떠나서 혼자 있고 싶어하는 것, 자살충동을 느끼는 것, 계속 잠만 자는 것, 이런 것들이 전형적인 우울증의 증상인데,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선지자 엘리야도 이런 우울증에 빠졌다면 신앙심이 강하지 못한 일반 기독교인들은 더 말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우리가 공개하기를 꺼려서 그렇지 사실 우리 주변에 기독교인들이 자살하는 예가 얼마든지 있다. 한 동안 한국의 유명 연예인들의 자살 사건이 매스콤에 많이 다루어졌는데, 그렇게 자살한 사람들 중에 상당수가 기독교인이라는 사실에 새삼 놀란 분들이 많이 있다.

통계적으로 보면 기독교인이나 비기독교인이나 우울증이 생기는 비율에는 큰 차이가 없다. 단지 그것을 극복하는 데 차이가 있을 뿐이다. 신앙이 있는 사람이 신앙이 없는 사람보다 우울증을 더 잘 극복하는 이유가 기독교 신앙은 적극적이고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기독교는 고독이나 좌절 같은 부정적인 감정도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창조적인 에너지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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