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치료한 치아, 왜 염증이 재발되나요?

치아를 발치하고 임플란트를 하는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오늘은 신경치료를 했던 치아에서 염증이 다시 재발하여 문제가 생기는 경우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신경치료를 하는 이유는 충치 또는 외상으로 인해 신경이 박테리아에 감염되어 시린증상이나 통증, 또는 염증이 생기는 경우에 신경치료를 하게됩니다. 신경치료는 쉽게 말하면 뿌리 안에 있는 신경관 내부의 신경을 잘 제거하고 박테리아를 없애기 위해 소독약으로 잘 씻어내고 다시 그 공간을 밀봉하여 박테리아가 다시 들어갈 수 없도록 하는 치료가 신경치료입니다. 그럼 왜 신경치료를 한 치아에서 염증이 재발될까요?

여러 연구에서 말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신경치료 후 씌운 크라운 내부의 접착제가 오랜 사용에 의해 침에 녹아 없어지게 되면 그 공간으로 음식물이 스며들고 충치가 생기게 되는데 이런 경우에 신경치료 한 부위로 박테리아가 침투하여 뿌리 끝에 염증을 다시 만드는 경우가 가장 많다고 합니다. 저의 임상 경험으로 보았을 때도 대부분의 신경치료 한 치아에서 염증이 재발되는 이유는 크라운 내부의 충치로 인해 신경치료 부위가 다시 감염되는 경우가 가장 많다고 생각됩니다. 사실 이런 이유 때문에 사용한지 10년 이상이 된 크라운은 다시 하시는 것을 권해 드리는 것이 맞지만, 겉으로 보기에 멀쩡한 크라운을 다시 하라고 권유하는 것이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다른 이유는 과도한 힘이 누적되어 뿌리에 금이 간 경우, 뿌리에 여러 갈래의 작은 신경관이 있는 경우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뿌리의 염증이 너무 심한 경우는 어쩔 수 없이 치아를 발치하고 임플란트를 할 수 밖에 없지만, 적절한 시기에 크라운을 벗겨내고 충치를 치료 한후 다시 했다면 치아를 더 오래 쓸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항상 있는 것 같습니다.  현실적으로 입안의 모든 크라운을 최소한 10년마다 모두 바꾸기는 힘들더라도, 최소한 6개월마다 정기 검진을 하여 크라운 아래에서 충치가 생기고 있지는 않는지 체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