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치아! 너무 참지 마세요.

얼마 전 이가 아파서 밤새 잠을 못 잤다면서 찾아오신 환자 분이 있었습니다. 몇 년 전부터 다른 치과에서도 잇몸이 너무 좋지 않으니 치아를 빼는 것이 좋겠다는 권유를 들었지만, 어금니를 뺀 다는 것이 아까워서 치료를 미루고 계셨던 상태인 것 같았습니다. 사실 잇몸에서 유발되는 통증은 아주 극심한 것은 아니기도 하고, 일반적으로 아팠다가 다시 가라앉았다가 하기 때문에 아마도 이러한 상태로 계속 지내셨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너무나 아파서 잠을 못 주무신 다음날 바로 병원에 오셨습니다.

왜 이렇게 갑자기 아파졌을까요? 전화를 받고 대강 짐작했지만, 방사선 사진을 보니 역시 잇몸의 염증이 신경으로 퍼져서 신경에도 감염이 발생하여 심한 통증을 유발하고 있었습니다. 단지 그 뿐만 아니라 뼈의 손상이 상당히 많이 진행되어, 손상된 뼈를 다시 만들기 위해 많은 뼈 이식이 필요해 보이는 상황이었습니다. 신경 감염으로 인해 발생한 뿌리의 염증은 뼈를 뚫고 잇몸으로 확대 되어 있었으며, 만성치주염에 따른 잇몸 뼈의 손상으로 인해 상악동까지의 남은 뼈도 별로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발치 후 일차적인 뼈 이식을 먼저하고 5-6개월 후 임플란트를 식립하며 상악동 골이식을 추가로 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예전에 틀니나 브릿지를 주로 할 때는 염증을 방치한 치아의 뼈 상태가 크게 중요하지 않았지만, 염증이 심한 치아를 그냥 두게 되면 뼈의 심각한 손상으로 인해 추후 임플란트 치료 시 더 많은 기간과 비용을 소요하게 만듭니다. 이런 이유로 당장 임플란트를 하지 않더라도 우선 염증이 있는 치아는 빼 놓으시는 것이  더 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