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된 크라운, 멀쩡한데 바꿔야 하나요?(2)

상담 후에 30년 된 크라운을 뜯어내보니, 접착제는 모두 침에 녹아 있고 부패된 음식물로 인해 좋지 않은 냄새가 많이 났으며 치아 표면이 많이 부식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충치가 신경까지 근접하지는 않아서 충치 치료 후 부식된 치아 표면을 삭제하고  크라운을 다시 제작하였고 시린 증상도 사라졌습니다. 접착제는 크라운을 치아에 붙이는 역할도 하지만, 열의 전달을 차단하는 단열제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에 시린 증상을 줄일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현재까지 여러 연구들을 종합해 보면 크라운의 평균 수명은 7.5년 정도로 나오는데, 이 말은 어떤 사람은 5년, 또 어떤 다른사람은 10년, 이렇게 편차가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7.5년 정도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보통 10년 정도 사용하면 교체하는 것을 고려하는 것이지요.

사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고, 기능상으로도 큰 문제가 없는데 비싼 치료비를 들이고 다시 크라운을 교체 한다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닙니다. 또한, 크라운의 수명과 교체 주기를 설명해 드리면 불필요한 치료를 권유한다고 생각하시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크라운을 적절한 시기에 교체 하였으면 살릴 수 있는 치아인데, 시기를 놓쳐 크라운 내부에서 충치가 많이 퍼져 치아를 빼야 하는 것을 보게 되면 이 또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다시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크라운은 영구적이 아니며, 주기적으로 검사를 해주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신경치료를 한 치아에 씌워 놓은 크라운은 내부에서 아무리 많이 썩어도 치아가 부러지기 전까지는 증상이 없으니 반드시 정기검진을 하시기를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