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된 크라운, 멀쩡한데 바꿔야 하나요?(1)

크라운은 한번 하면 반영구적이라고 생각하시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크라운의 수명과 교체 주기에 대해서 설명드리려고 합니다.

얼마전, 오래전에 크라운을 한 치아 인 것 같은데 찬물을 먹으면 시리다고 말씀하시는 환자 분이 찾아 오셨습니다. 우선 신경에 염증이 생기지는 않았는지, 방사선 사진을 찍어보았고 다행히도 사진 상에서 특별한 이상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언제 크라운을 하셨는지 여쭤보았더니, 약 30년 정도 되셨다고 하셨습니다. 아마도 크라운을너무 오래 사용하여 내부에 있는 접착제가 침에 녹아 충치가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씀드렸더니, “크라운은 영구적이지 않냐”는 대답을 하셨습니다.

크라운은 마치 우리가 머리에 쓰는 모자 처럼 치아 위에 쓰는 모자와 같은 것입니다. 대신 치아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강한 치과용 접착제로 붙이게 되죠. 근래에 개발된 접착제들은 매우 강하고 침에도 잘 녹지 않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오랜기간 동안 교합력을 받게 되면 내부에서 침에 녹아 서서히 없어지게 됩니다. 사실 크라운의 평균 수명은 이것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습니다. 크라운의 수명은 크라운이 깨지거나 갈라지는 것도 관계가 있지만, 이것보다는 접착제의 수명이 사실 상 크라운의 교체 주기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입니다. 접착제가 부분적으로 녹는 다고 쉽게 크라운이 빠지지는 않지만, 접착제가 녹은 틈으로 음식물과 침이 들어가게 되면 서서히 치아가 부식되어 상하게 됩니다. 만약 치아가 너무 상하기 전에 크라운을 벗겨내고 다시 제작하면 치아를 문제 없이 다시 사용 할 수 있지만, 시기를 놓치게 되면 치아를 살릴 수 없는 상황도 발생 할 수 있습니다.

(다음칼럼에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