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SAS 교육/법률 0 3,604 2014.06.11 03:07


몇주전 한 사립 고등학교 교장으로부터 아시안 학생들에게 대학 가기 전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며 하지만 본인이 아시안이 아니기에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나에게 본인의 연설에 이어 연설을 좀 해 달라는 제안이 왔다.  읽어봤더니 별로 부정적으로 쓴 부분이 있는것도 아니고 사실이 아니것을 쓴것도 아니거니와 UCLA 있는 아들 졸업식과 같은 주라 그 교장의 연설 뒷부분에 같이 부쳐 교징만 연설을 하고 대신 둘이 같이 훑어보며 보강할부분은 그러기로 했다. 
그러며 느낀것이, 나를 비롯한 한국 부모, 가정, 동양인 부모, 가정이 미국인이나 미국 교육자, 미국 사회, 미국 교육 기관에선 이렇게 보여졌구나 하는것을 느끼며 우리에게나 우리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나누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의 것들이 내가 학교에서 일할 당시 다른 선생들이 하던 말과 비슷했으나 이 교장의 마음에는 관심과 사랑이 담겨 있어 동양인으로서 언짢지 않게 받아들일수 있었다. 
정리를 해보면, 개개인 학생들은 모두 잘나고 똑똑하다.  하지만, 다른 학생과 나누고 겸손하게 도와주고 희생하며 협력하는 것은 부족하다했다. 즉, 나만 일등하고 나만 이기면 되고 내가 일등하기 위해선 방법과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 했다.  이십년 동안 교육에 몸담고 있는 나로썬 그 내용에 반대할수가 없었다.  방법과 수단이라는 것이 부모의 등살에 더 잘 하려다 보니 시험 문제를 훔친다던가 불미스러은 일을 뜻한다며 기분 나빠하지 말라는 말과 모든 동양학생이 그런것은 아니다란 말을 덧붙였다.  아이들도 생각해봐야 할 문제지만 어른들도 미국에선 어떤 식으로 아이를 키워야 하나에 촛점을 둔 부분이였다. 
둘째는, 시민정신이나 봉사활동에 대해 언급하였다.  이도 나를 비롯한 급하고 남을 신경쓰는 한국인을 잘 표현한 부분이였다.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을 싫어하고 공공장소의 물건사용후 규칙이 써 있지않거나 남이 보지 않으면 쓰레기 취급하며 어수선하게 해놓고 그 자리를 뜬다는 것이였다.  창피했으나 대체적으로 내가 보고 느낀 경험과 비슷했다.  반면, 그 교장은 몇몇 동양아이들의 진심어린 봉사활동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도 잊지 않았으며 항상 다른 아이들보다 혼자 나중에 자리를 뜨며 주변을 정리하는 내성적인 동양인 여학생칭찬도 했다.
마지막이자 제일 중요하다 생각했던 부분은, 고등학교 졸업은 대학이라는 finish line을 가는것이 아니라 start line이라는 거였다.  한국은 인구도 많고 경쟁이 심해 대학을 들어가기 위해선 고등학교때 죽어라 밤낮으로 공부를 한다.  그러다 보면, 막상 더 중요해야 할 대학에 가서는 확 풀어지며 공부에서 한동안 멀어지고 싶은것은 당연하다. 그와 똑같은 현상이 미국 하버드대를 비롯한 각 주 유명 대학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똑똑하고 다방면에 다재다능한 한국 학생들이 하버드에 입학한다.  하지만, 목표의식이 없이 학교이름을 중요시하며 부모의 결정에 따른 학생들은 대부분 학교를 옮기거나 전공을 바꾸거나 다시 학부를 다니는 것을 종종 본다.  하버드대 아카데믹 어드바이저에 따르면 매해 첫해 일년만 마치거나 중간에 휴학을 하거나 성적이 모자라 주변 다른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들중 한국학생이 가장 많다 했다.  
교장 연설중 한줄 정도는 조금 너무 특정한 인종에 관한 stereotype으로 generalize한것이 아닌가 생각뒤는 부분도 없진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동감하는 부분이 많고, 알고 개선하며 대처하자는 의미에서 연살을 해도 되겠냐는 물음에 흔쾌히 내가 연설문을 만들었더라도 그와 많이 차이나지 않았을꺼라 대답했다.  미국에서 삼십오년을 살아온 동양인 엄마로써, 교육자로써 내가 텍사스 메모리알 하이스쿨 졸업때 교장선생님이 앞으로 날개를 피고 멀리 보며 멀리 날아라했던 연설문을 다시끔 되새기며 그 교장을 통하여 나를, 내 사회를, 내 아이를, 내 모든 주변을 다시끔 돌아볼수 있는 기회였다. 

Camille Jung
SAS 교육/법률 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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