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입이 말하는 걸 조심해!

선한샘교회 0 4,036 2012.11.11 01:27

 마피아 게임이라는 것이 있다. 나는 이 게임을 선교사 시절에 단기선교팀으로부터 배웠다. 이 게임은 10명 혹은 그 이상의 인원이 모였을 때 할 수 있는 게임이다. 게임 방법은 이렇다. 모든 참가자는 자신만이 볼 수 있는 쪽지를 하나씩 선택한다. 그 쪽지를 펼쳐보면 내가 마피아인지 시민인지 안다. 마피아는 전체 시민 가운데서 한 사람이거나 혹은 두사람이다. 시민들의 임무는 자신이 명백한 근거없이 애매하게 마피아로 의심받는 분위기를 타개해 가면서 끝까지 살아남아 마피아를 검거하는 것이다. 반대로 마피아는 자신이 마피아라는 사실을 숨겨가면서 시민들을 하나씩 제거하는 것이다. 최후에 남는 사람이 승자가 된다. 그래서 이 게임에 흐르는 전반적인 분위기는 혼란, 오해, 왜곡, 의심, 반감이다. 마피아인 사람이 나는 마피아가 아니라는 거짓말도, 시민이 자기는 정말 시민이라는 진실한 말도 모두 믿지 못할 말이다. 맘껏 풀어놓은 혀들은 독사가 되어 이사람 저사람을 문다. 이 게임에서는 정직한 자가 손가락질을 당한다. “나는 정말 마피아가 아니야. 하나님께 맹세해!”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 때문에 게임이 재미없어진다. 천성적으로 거짓말을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반면에 거짓말을 아주 조리있게 잘해도 너~무 잘하는 환상적인 사람들이 있다. 게임을 몇 번 해보면서 나는 내가 거짓말에 상당한 소질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몇 번의 게임을 통해 초급자 반에서 고급자 반으로 월반하였다. 심지어 선교사님이 빠지면 게임이 재미없어요!”라는 소리까지 들었다. “얘들아! 내 말 못 믿겠니? 내가 누구야? ? 너네 선교사님이 거짓말하는 것 봤어? 봤어? 나 정말 마피아 아냐 짜식들아~” 이 게임을 하고 난 후에 곧이어 기도회가 있었던 적이 있었다.

 다같이 마음을 정돈하시고 조용한 기도를 드리심으로 기도회를 시작하겠습니다...”

 마음이 정돈될 리가 만무하다. 기도회를 인도하면서 입 안에 톱밥이 돌아다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멤버들을 바라보니 싱글싱글 웃는 폼새가 지금 선교사님이 하시는 말씀은 다 뻥이야!’ 하는 것 같았다. 이 경험을 하고 난 이후, 나는 마피아 게임을 하지 않기로 했다. 연습으로라도 거짓말은 하지 않으리라는 다짐이다. 무엇이 거짓말인가? 그것은 사실대로 말하지 않는 것이며 내게 유리한대로 말을 바꾸는 것이다. 사실을 하나만 말하는 것도, 절반만 말하는 것도 심지어 중요한 한가지를 빼놓고 말하는 것도 거짓말이다. 우리들은 흉악한 사람들, 살인자들, 행음자들의 죄는 중하게 여기나 거짓말에 대해서는 유독 관용의 여지를 둔다. 남들도 다 그렇게 살지 않느냐... 거짓말 않고 완벽하게 사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 완벽하게 진실만을 말하는 세상이 얼마나 무서운지 아느냐... 과연 진실을 감당할 용기가 있느냐... 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성경말씀 요한계시록 218절에 의하면 거짓말은 둘째사망에 던져질 중죄에 해당한다.

 여호와여 주의 장막에 유할 자 누구오며 주의 성산에 거할 자 누구오니이까, 정직하게 행하며 공의를 일삼으며 그 마음에 진실을 말하며 그 혀로 참소치 아니하고...”(시편15:1-3) 시편 기자는 천국에 들어갈 자의 첫 번째 증거가 정직히 행하는 것이라고 했다. 두 번째가 공의를 일삼는 것이라 했다. 세 번째가 마음에 진실을 말하는 것이라 했다. 네 번째가 그 혀로 참소치 아니하는 것이라 했다. 모두가 정직과 관련한 조항들이다. 신앙생활은 애매할 수 있다. 그러나 생활신앙은 결코 애매하지 않다. 실천하는 생활신앙의 첫 번째 자리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이다. 거짓말을 하게 될때마다 머리 속에서 강력한 브레이크가 걸려야 한다. 마음에 통증이 있어야 한다. 잠깐의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거짓말이 너무 쉽게 뱉어져서는 안된다

 
우리가 훈련할 것은 남을 속였다는 잠깐의 안도가 아니다. 정직을 선택한 댓가로 오는 고통스런 책임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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