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같이 부동산경기가 활발했던 시기에도 숏세일이나 차압은 무조건 싸게 오퍼를 넣고보자는 바이어들이 가끔 계십니다. 주변 시세를 고려하지 않고 제출된 터무니없이 낮은 오퍼를 볼때마다 과연 그분들이 정말 집을 사고 싶긴 한건지 궁금합니다. 숏세일이 이루어지는 과정에 대한 충분한 지식이 있다면 그런 오퍼가 받아들여지지 않고 본인 시간만 낭비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은행은 숏세일을 승인하기에 앞서 몇번의 감정을 의뢰합니다. 로컬 브로커를 통해 시세를 정확히 파악하고 제출된 오퍼가 터무니없다고 판단되었을 때는 이를 거절하거나 카운터오퍼를 제시합니다. 특히 숏세일매물을 리스팅하는 리스팅에이전트로써 이러한 시간낭비는 집이 경매에 부쳐지기 전에 다른 바이어를 찾아야 한다는 중압감으로 연결됩니다. 요즘은 예전과 다르게 은행의 입장이 굉장히 단호해서 조금의 여유도 주지 않고 바로 차압해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이어의 입장을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 인생에서 가장 큰 투자인 집을 사는데 당연히 협상을 하셔야지요. 하지만 주변 시세를 철저히 무시하고 멀티플 오퍼라는 현실을 무시한 채 넣은 낮은 오퍼는 본인뿐 아니라 여러 사람의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는 것임을 아셨으면 합니다. 참고로 저희같은 경우는 그런 오퍼는 아예 은행에 제출조차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오랜 경험을 통해 은행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란 걸 알기 때문입니다.
이번엔 합리적이지 못한 은행의 태도에 대해 짚고 넘어가고자 합니다. 은행이 타당한 오퍼를 무시하고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으로 카운터오퍼하는 것입니다. 한 예로 $375,000 오퍼를 $450,000으로 카운터오퍼하는 것입니다. 더 기가 막힌 것은 이 매물의 경우 지난 6개월간 $375,000이란 가격으로도 아무 오퍼를 받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도대체 카운터오퍼의 근거가 무엇인지 물어보고 로컬시세 및 마케팅 히스토리를 제출해도 명쾌한 설명없이 막무가내입니다. 차압에이전트로써 이런 경우 차압을 간다해도 holding costs, attorney fees, realtor fees, eviction cost등을 감안할때 은행 입장에선 결코 남는 장사가 아닙니다. 그럼에도 쓸데없는 고집을 부리는 은행이 간혹 있습니다.
집을 사고팔때 협상은 당연히 존재하되 시세를 무시한 "되면 좋고 안되면 말고"식의 접근은 여러 사람의 귀중한 시간 및 경비를 낭비하는 것이므로 바이어나 은행이나 모두 지양해야 할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