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letter

배은희 0 3,911 2015.06.03 04:40
작년말 한 커플이 치열한 접전끝에 마운틴뷰에 방 세개짜리 타운홈을 샀습니다. 몇번의 고배끝에 asking price보다 무려 $92,000이나 더 쓰고 열한명의 라이벌을 물리친 승리였습니다. 그런데 주목할 사항은 이들의 오퍼가 가장 높은 오퍼보다 몇천불 낮은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셀러가 이들을 선택한 이유는 그들이 쓴 간곡한 편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곧 태어날 아기와 함께 그 집에서 꼭 행복한 추억을 쌓고 싶다는 간절한 편지가 토들러아이를 둔 집주인의 맘을 움직인 것입니다.  

그 어느때보다 핫했던 지난 한 해, 그리고 요즘, 레드핀 자체조사에 의하면 실리콘밸리의 경우 95%이상의 오퍼가  멀티오퍼 경쟁에 직면했었다고 말합니다. 최근 집을 구매한 또다른 커플 역시 작년 7월 결혼 이후 집을 사는데 번번히 실패하자 팔만불 웃돈과 편지 신공을 발휘해서 마침내 원하는 집을 사라토가에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들은 결혼사진과 함께 직장 백그라운드 및 앞으로 그 집을 사서 어떻게 가꾸며 살아갈런지 셀러에게 어필하기 위한 갖은 방법을 모두 동원했습니다. 다른 한 예는 백팔십만불로 마켓에 나온 로스알토스 집을 거금 이십만불이라는 웃돈을 주고 사게 된 가족입니다. 돌아가신 엄마가 68년동안 홈이라 불렀던 어린 시절 추억이 담긴 집을 마침내 팔기로 결심한 두 자매는 이십만불이라는 적지 않은 웃돈과 세 자녀의 부모로써 그 집에서 꼭 아이들을 안전하게 키우고 싶다는 바이어의 진심어린 편지에 감동받아 이들에게 집을 넘기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간혹 온갖 미사여구로 감동을 주고 집을 얻은 후 말했던거와는 달리 사자마자 집을 허물고 새로 짓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편지는 진심이 없던 그저 집을 얻기 위한 술수에 지나지 않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편지신공이 단독으로 성공하기 보단 아무래도 최고가의 오퍼를 동반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지난 2006년이래 떨어지기만 하던 가격이 처음으로 상승으로 돌아선 작년부터 인벤토리는 아주 적어졌습니다. 지난번 칼럼에서 언급했듯이 그 이유는 다양합니다.
얼마전 차압매물 오픈하우스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였습니다. 멀티오퍼의 경쟁속에서 어떻게든 이겨보려고 어프레이졀 밸류를 훨씬 윗도는 가격을 쓰는 바이어가
심심치 않게 보이는 것입니다. 가장 심한 경우로 지난주에 저희 바이어는 150개의 멀티오퍼 상황에서 또 한번의 고배를 마신 것입니다. 물론 모든 지역이 아닌 일부 인기지역의 상황입니다만 현실이 이렇다 보니 많은 바이어들이 위에 언급한 편지작전외 기발한 아이디어를 짜내기 위해 고심분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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