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병, 일자목 증후군

자생 0 4,190 2014.08.05 18:14

자생한방병원 산호세 분원장 한의사 김완


이제는 스마트폰이 없으면 일상 생활에 지장이 생길 정도로 모바일 기기는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 잡았다. 간단한 웹서핑이나 업무는 물론이고, 심지어 어린 아이들조차 스마트폰이나 타블렛 PC로 간단한 게임을 즐기게 되었다. 하지만 모바일 기기를 사용하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면서 사람들의 자세와 척추 건강에도 이상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이는 책상 앞에 앉아 컴퓨터를 사용할 때도 마찬가지다. 허리를 바로 세우고 엉덩이를 의자에 바짝 붙여 앉는 것이 바른 자세라는 것쯤은 다들 알고 있지만 정작 사람들은 목을 빼고 점점 모니터 앞으로 다가가기 일쑤다. 이러한 자세를 이른바 ‘ET 자세’라고 하는데, 이런 ‘ET자세‘로 장시간 고개를 숙이고 업무를 하거나 책을 읽다 보면 정상적인 목뼈의 C자형 커브가 흐트러지면서 ‘일자목’이 되기 쉽다.

‘ET 자세’로 오래 있다 보면 처음에는 어깨가 자주 결리는 증상을 느끼게 된다. 그러다가 차츰 C자 모양의 목뼈가 일자로 펴진 상태로 고정되면서 고개를 젖히면 통증이 느껴지고 뒷머리에서 목 부근까지 잦은 두통을 발생되는 것이 ‘일자목 증후군’의 일반적 양상이다. 일자목이 되면 우선 목을 움직일 때 탄력이 약해 뼈를 지탱하는 근육에 부담을 주기 쉽다. 목뼈를 지지하는 근육과 인대에 긴장이 늘어나게 되면 근육 약화가 유발되면서 복합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그리고 목 주위 근육이 긴장을 하게 되면 어깨가 뻣뻣해지고 머리가 무겁게 느껴지며, 증상이 더 심해지면 목 디스크로 발전될 확률이 높아진다. 만일 목 디스크가 발생하게 되면 목 근육의 균형이 깨지면서 근육 자체가 손상되고 이로 인해 다시 목뼈가 손상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본인이 일자목인지를 스스로 알아보려면 우선 똑바로 선 상태에서 귓구멍을 기준으로 지면과 수직 방향으로 가상의 수직선을 그었을 때, 그 선이 어디에 닿는지를 봐야 한다. 어깨 중간 지점이 아닌 어깨 앞쪽 1인치 정도의 지점을 통과한다면 ‘일자목 증후군’이 진행 중이고, 만약 차이가 2인치 이상이면 이미 일자목 상태에 도달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성인의 머리는 볼링공 하나 정도의 무게(7~10파운드)가 나가는데, 머리 무게에 의한 목과 어깨의 부담이 가장 적은 자세는 가슴을 내밀어 등을 펴고 턱을 당기는 자세다. 따라서 평소 이런 자세를 의식하는 것만으로도 목의 부담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 이를 위해 작업환경을 개선하는 일도 중요하다. 책상 아래 또는 좌우에 설치된 컴퓨터 본체를 책상 위나 정면으로 옮기고, 싱크대 및 조리대의 높이는 배꼽 높이 정도로 맞추는 것이 좋다. 컴퓨터를 사용할 때에는 등을 곧게 펴고 엉덩이를 의자에 바짝 붙여 앉은 뒤, 모니터의 높이가 눈높이보다 5~10도 정도 낮은 위치로 오게 맞춘 다음 사용자의 얼굴은 모니터에서 1.5피트 이상 떨어지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다. 또한 책상 위의 팔꿈치 각도가 90도에 가깝게 유지되도록 키보드나 마우스를 몸 쪽에 밀착하여 사용하면 상체가 앞쪽으로 기울어 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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