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걸이와 허리디스크의 관계

자생 0 4,608 2014.07.02 02:13

자생한방병원 산호세분원
한의사 김완


한국 자생한방병원에서 허리디스크 환자 106명을 대상으로 걸음걸이의 형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적이 있다. 그 결과 허리디스크 환자의 58%(62명)가 안짱걸음, 22%(24명)는 팔자(八字)걸음으로 걷는다고 답했다.

걸음걸이의 대표적 유형으로는 발끝을 바깥쪽으로 벌려 걷는 팔자걸음과 발끝을 안쪽을 향해 모아 걷는 안짱걸음, 그리고 정상적인 걸음 등이 있다. 이 가운데 특히 안짱걸음은 골반을 틀어지게 하여 허리 디스크의 퇴행 및 손상을 유발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에 가장 나쁜 형태의 걸음걸이라고 할 수 있다.

남녀별 유형 분포 비율을 살펴보면 허리디스크 질환을 가지고 있는 남성환자의 경우 42%가 안짱걸음, 39%가 팔자걸음으로 안짱걸음과 팔자걸음의 비율이 비슷하게 나타난 반면에 여성 허리디스크환자의 경우 안짱걸음이 76%로 팔자걸음(4%)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안짱걸음이 유발되시 쉬운 하이힐을 자주 신거나 다리를 꼬는 습관 등이 여성들에게 많이 나타난 결과로 보인다.

한쪽 방향으로 다리를 계속 꼬거나 짝다리를 자주 짚게 되면 골반과 대퇴골이 한쪽으로 돌출하게 된다. 골반과 대퇴골이 돌출되면 이에 붙여있는 엉덩이 근육이 늘어져 다리를 바깥으로 잡아당기는 힘이 약화된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안쪽으로 잡아당기는 힘이 강해져 이른바 안짱걸음이 나타나기 쉽다. 보행시 한쪽 발이 바닥에 전체적으로 닿으면서 체중을 지지하게 되는데, 엉덩이 근육이 약화되면 이때 체중을 효과적으로 지지하지 못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골반이 위쪽으로 올라가 한쪽 다리가 길어지면서 허리도 옆으로 굽게 된다. 이로 인해 척추 좌우의 균형이 깨져 디스크의 퇴행화가 빨리 진행되고, 더욱 악화되면 디스크가 탈출되거나 파열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팔자걸음은 어떨까? 자생한방병원의 통계에 따르면 팔자걸음으로 걷는 사람의 92%가 남성이라고 답했다. 팔자걸음은 다리가 바깥으로 벌어지면서 허벅지뼈와 골반이 기울어지게 만드는 걸음걸이다. 허벅지 안쪽의 근육들이 약하거나 허벅지 바깥쪽의 근육들이 짧아지고 잡아당겨지면서 팔자걸음이 나타난다. 이러한 팔자걸음이 지속되면 다리 쪽으로 내려가는 신경이 압박되어 다리가 저린 느낌이 자주 들거나 요통이 발생하기 쉽다.

팔자걸음이 지속되면 체중이 발에 제대로 분배되지 못해 발에 쉽게 피로가 오게 된다. 또한 나이가 들수록 배를 앞으로 내밀게 되고, 다리를 양 옆으로 어기적 거리며 걷는 모양이 될 수 있다. 이는 외관상으로도 문제일 뿐 아니라 허리 이하의 통증을 유발시킨다. 또한 팔자걸음은 무릎관절에도 부담을 준다. 발이 바깥쪽으로 돌아가는 자세에 익숙해져 있을 경우 무릎 관절 주위의 인대와 근육에 항상 긴장과 부담을 주게 되면서 무릎통증을 유발할 수 있고, 관절염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걷는 것이 올바른 보행 방법일까? 올바른 보행은 우측의 보폭과 좌측의 보폭이 같으면서 다리 사이의 간격(보행시 양 발 뒤꿈치 중심 사이의 거리)은 3~4인치 정도를 유지해야 한다. 이 때 발의 각도는 바깥쪽으로 7도 정도 향하는 것이 적당하다.
안짱걸음이나 팔자걸음과 같이 잘못된 걸음걸이가 지속될 경우 다리와 허리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먼저 본인의 걸음이 어떠한지 살펴보도록 한다. 대부분의 경우 본인의 걸음걸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잘못된 보행 패턴으로 걷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본인의 걸음걸이를 꼭 체크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균형 잡힌 걸음걸이는 건강을 향한 지름길임을 꼭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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